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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꼰대의 역사

24-01-0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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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의 역사


필자가 진갑까지 지났으니 나이상으론 ‘꼰대’에 속한다.

‘꼰대’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 또는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꼰대스럽다’라는 뜻으로는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여 그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데가 있다’라고 정의한다.

또한 ‘젊은 꼰대’라는 신조어는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 사이들에서도 '꼰대'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고, ‘청바지 입은 꼰대’는 ‘후진적 조직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소통을 앞세우나 정작 본인의 스타일을 여전히 고수하는 직장 상사(무늬만 혁신)를 일컫는다’는 신조어라고 나와 있다.

이처럼 국어사전에는 ‘꼰대’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다.


한편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꼰대 관련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무려 87%가 꼰대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말투'를 꼽았으며, 응답자 가운데 93.5%가 '나이가 많다고 다 꼰대는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나이'는 29.2%에 불과했다. 또한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듯, 84.6%가 '요즘은 젊은 꼰대도 많다'는 의견을 보였다.


꼰대의 특징으로는 '굳이 안 해도 될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57.8%), '요즘 젊은 애들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50.7%), '옛날에 비하면 나아졌다는 말을 종종 한다'(49.5%)를 꼽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응답자 47.0%는 '나도 언젠가 꼰대가 될 것 같다'고 말했고, '꼰대가 될까 두렵다'는 응답 비율도 44.8%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어찌보면 나이를 먹다보면 누구나 ‘꼰대’가 된다고 의미이기도 하다.


필자를 비롯해 주변 지인들 중, ‘꼰대’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필자 역시 ‘꼰대’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다. 물론 바지 하나 바뀐다고 ‘꼰대’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꼰대’처럼 늙어 보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조사 결과에도 나와 있듯, ‘꼰대’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말투’다. 따라서 자식을 비롯해 젊은이들과 대화할 땐 더 조심하게 된다.


어쨌든 수 천년 전 유적에서도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썼던 사람이 바로 당시 ’꼰대‘였다.

조사 결과처럼 ’버릇 없는 젊은이들‘은 나이가 들면서 ’꼰대‘로 진화(?)한다. 인류가 태어난 이후 ’버릇없는 젊은이‘들과 ’꼰대‘는 늘 병존해 왔다. 즉 ’인류의 역사‘는 ’꼰대의 역사‘다.

하지만 누구도 ’꼰대‘가 되고 싶진 않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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