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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마상원과 그의 악단

23-12-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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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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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원과 그의 악단


지난 번 프로레슬링의 송학수 심판의 얘기를 쓰고 나니, 주인공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뒤에서 묵묵히 일했던 사람을 생각해 봤다. 그러다 ‘마상원과 그의 악단’이 떠올랐다.


‘마상원과 그의 악단’은 1975년 창단하여 ‘유쾌한 청백전’이나 ‘명랑운동회’에서 음악과 반주 때로는 악기를 이용한 음향효과를 담당하던 팀이다. 구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던 변웅전 아나운서는 늘 프로그램 초반에 “마상원과 그의 악단을 소개합니다”라며 악단을 소개했다.

 

당시 필자는 어렸지만, ‘무슨 악단이 저래?’라는 생각을 했었다.

우선 마상원 악단장의 인상이 별로 호감형이 아니었다. 예능 프로그램인데 웃음기도 없었다. 게다가 단원이라고 3~4인조가 전부다. 그 앞에서 지휘를 하는 모습이 너무나 엉성해 보였다. 악단의 이름이 ‘마상원과 그의 악단’이니까, 악단장이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에겐 ‘유랑극단에서 일하던 사람들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그에 대해 글을 쓰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마상원 악단장은 필자의 생각과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처음 가수로도 활동했지만, 이후 작곡가와 악단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사람이었다. 특히 어린이 만화영화 주제곡을 많이 만들었다. ‘그랜다이저’ ‘메칸더V’ ‘독수리 오형제’ ‘플란다스의 개’ ‘톰소여의 모험’ ‘캔디’ ‘가제트 형사’ ‘알프스 소녀 하이디’ ‘짱가’ ‘축구왕 슛돌이’ 등 수 백 곡을 훌쩍 넘어간다고 한다. ‘은하철도999’의 반주도 그의 작품이다.


이런 사실을 잡하니 사람이 달라 보였다.

필자가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편견과 착각과 오해를 해 온 것이다.

마상원 단장님께 미안한 마음이 마구 들었다.


마상원 악단장님이 돌아가셨다는 얘기는 없다. (1940년생)

그분께 죄송한 마음에서라도 오래오래 무병장수 하시길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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