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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대연각호텔 화재사고를 잊지 말고

23-12-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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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각호텔 화재사고를 잊지 말고


얼마 전 TV에서 대형 빌딩 화재 사고를 보다가, 갑자기 대연각호탤 화재가 떠올랐다.

1971년 12월 25일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동에 위치한 21층짜리 초특급 대연각호텔의 화재사건은 대한민국 최악의 화재 사고를 넘어, 세계 최대의 화재 사고들 중 하나이자 호텔 화재 중에서는 단연 최대 사고라고 한다. 이 불로 총 사망자 166명(추락사 38명), 부상자 68명, 실종 25명이 발생했다.

이 화재를 TV로 생중계하며,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21층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 중 하나였다. 그런데 화재가 1층에서 발생하며 가연내장재를 타고 빠르게 올라갔다. 출입구가 화재로 막히자 투숙객들은 목숨을 걸고 추풍낙엽처럼 뛰어내렸다. 어차피 그냥 있으면 죽을 것, 이판사판이었다. 심지어 침대 매트리스를 들고 뛰어내리기도 했다(사진), 그런 장면들이 모두 TV에 잡히며,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사건 당일은 성탄절이었기 때문에 호텔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었던 상태라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억나는 투숙객이 있다. 그 사람은 주한 대만 대사관 위셴룽(余先榮) 공사다. 11층에 묵고 있던 공사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이불 같은 것을 덮어쓰고 창가에 서서 구조를 기다렸다. 하지만 당시엔 11층까지 올라가는 사다리차가 없었다. 심지어 활에 실을 매달고 쏴서 구조를 하려고도 했다.(실을 통해 점점 굵은 줄을 올린 후 밧줄까지 올려보내려 한 시도다) 하지만 화살이 11층 창문에 번번이 빗나갔다. TV를 보던 사람들은 그때마다 안타까운 탄성을 자아냈다. 당시와는 다르겠지만, 지금 생각으론 세계적 양궁 강국인 우리나라가 그것 한 발을 못 맞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당시 양궁 관련자 말로는 실을 매달고 위로 쏘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10시간 만에 구조되었지만, 공사는 화재 당시 호흡기에 중화상을 입어 10일간의 투병 끝에 1972년 1월 4일 사망하였다.

 

이런 대형 사고는 항상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고, 모두 인재(人災)다.

대연각호텔 화재도 1층 커피숍에 있던 프로판가스가 새어나온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런 화재를 잊지 말고, 화재 예방에 철저해야 한다.


화재 없는 이번 겨울이 되길 기원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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