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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세트로 다닌다?

23-11-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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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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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로 다닌다?


얼마 전 아내가 무슨 얘기를 하다가 ‘그 집은 세트로 다닌다’라는 말을 했다. ‘부부가 가급적이면 함께 한다’는 뜻이다. 새삼스럽게 ‘왜 우리랑 다르지?’라는 의문이 생겼다.


생각해보니 우선 나이가 달랐다. 아내는 처가에서 맞이(66년생)고 바로 밑에 여동생(68년생) 그 밑에 남동생(70년생) 그 밑에 막내 여동생(73년생)이 있다. 그런데 70년대생 동생들이 세트로 다닌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필자의 딸(91년생)도 세트로 다닌다.

필자의 형제들은 형(56년생)과 누나(58년생) 그리고 막내인 필자(62년생)이다. 필자의 집과 처가의 둘째 즉 60년대 생까지는 세트로 다니지 않는다. 즉 가족 모임처럼 꼭 같이 다녀야 할 경우엔 모를까, 친구끼리 부부 모임 같은 건 거의 하지 않는다. 그리고 남편이나 아내나 각자 모임이나 약속에 다닌다.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전문가가 아니지만 나름대로 생각을 해봤다.

우선 나이가 많을수록 보수적이란 생각이다. 부부유별(夫婦有別)이나 남녀칠세부동석과 같은 생각이 아직 남아 있어서, 웬만한 곳이 부부끼리 함께 가거나 모이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좀 사는 집에선, 아내가 안방(안채)을 차지하고 남편은 사랑방(사랑채)에 기거했었다.

그리고 바깥양반(남편)은 나가서 경제적 책임을 졌고, 안사람(아내)는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했다. 집안 살림은 여자의 몫이었고, 광(창고)열쇠도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물려줬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부부들은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고, 세트로 다니고 모이는 것에 익숙하다. 경제적이나 집안일 그리고 육아에 이르기까지, 부부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필자는 꼰대여서 그런지, 젊은 부부 스타일은 답답해서 힘들 것 같다. 아무리 부부라도 각자의 생활이나 활동이 있을 수 있고,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필자의 부부는 평일이라면 어떤 약속이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술 좀 그만 또는 적게 마시란 잔소리는 듣는다) 다만 휴일엔 가급적 집에 있는 게, 무언의 합의 사항이다.


물론 어떤 스타일이 더 낫고 못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또 부부 마다의 스타일이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생각도 바뀌게 마련이다. 문제만 없다면 그냥 살던 대로 편하게 사는 게 최선이 아닌가 싶다.



<묻는다일보 바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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