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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젊어져서 좋아? 어려져서 싫어?

23-11-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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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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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져서 좋아? 어려져서 싫어?


지난 6월 28일부터 만나이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어떤 뉴스에선 앵커가 ‘나이가 젊어져서 좋다’는 식의 얘기도 했다.

과연 좋기만 할까?


아내(할머니)가 우리 나이로 4살인 손녀에게 ‘이제부턴 3살이다’라고 얘기하자, 손녀가 ‘아냐, 아냐’라며 펑펑 울었다고 한다. 이유는 엄마가 ‘5살 되면 초콜렛도 먹을 수 있고, 몇 살 되면 뭐도 먹을 수 있고...’ 등의 약속을 했는데, 더 멀어지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유치원 아이들 중 많은 수가 싫어했다고 한다.

하긴 손녀에세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라고 물으면 첫 대답이 ‘어른’이다. 아이들은 나이를 빨리 먹고 싶어 한다. 그래야 하고 싶은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 필자도 그랬었다. 빨리 나이 먹어, 어른이 되고 싶었다.

오죽하면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라는 히트곡도 있었다. ‘아빠 말씀’이라는 노래인데, 최불암의 나레이션이 인기였던 외국곡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엔 ‘고등학교 졸업=어른(성인)’인 경향이 더 컸다. 어른이 되면 우선 머리를 기를 수 있고, 영화관 등 입장 금지 구역도 없어진다. 술 담배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게다가 당시엔 애들이 하도 많다 보니, 어른 입장에선 아이들이 귀찮기도 했다.

오죽하면 시장의 뱀장수들도 그랬다. ‘비얌이야 비얌. 딱 한 번만 잡사 봐....’라는 말에 사람들이 모이고 뱀장수의 언변에 귀를 기울이며 웃는데, 그때 뱀장수가 꼭 하는 말이 있었다.

“애들은 가라”


당시 애들은 도움이 안 되는 존재이고, 어디 가나 별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긴 당시엔 아이 혼자 또는 애들끼리 식당에서 밥 사 먹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요즘처럼 패스트푸드 점에 아이들끼리 가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어린 생각처럼 좋지만은 않다. 아니 어릴 때가 그립다.

어릴 땐 책임이 없고, 하라는 대로 하고 주는 대로 먹으면 된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책임을 져야 하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그래서 애들을 보면 이렇게 얘기 한다.


“어릴(너희) 때가 좋은 거야~”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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