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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올림픽 같았던 아시안게임

23-11-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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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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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같았던 아시안게임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진행 중이다.

아시안게임 개막전, 어느 신문에 금메달 유망 종목이라 하면서 펜싱 양궁 태권도를 들었다.


응? 펜싱?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는 등, 펜싱 강국 중 하나가 되었다.

순간 어릴 적 생각이 떠올랐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고도 한동안 그랬다. 그러니 국민들에겐 아시안게임이 올림픽처럼 느껴졌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제9회 1982년 인도 뉴델리 하계아시안게임부터 중국이 참가하기 전까진 일본의 독무대였고, 국제적인 권위도 많이 떨어졌다. 필자의 기억으론 일본이 금메달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일본은 올림픽만 중시하고, 아시안게임을 가볍게 생각한다)

어쨌든 당시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4위 정도의 성적을 거두며 국위선양의 기회로 삼았고, 메달을 딴 선수들은 당연히(?) 카퍼레이드를 했다.


그때 메달박스 즉 효자종목은 유도 레슬링 복싱 등 투기(鬪技)종목이었다.

우리나라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선 복싱 전체급 석권을 할 정도로 세계적인 복싱 강국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복싱 메달이 하나도 없다. 레슬링이나 유도도 퇴보하긴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은 배가 불러지다보니 헝그리 정신이 사라져서 그렇다고 한다. 힘들고 귀가 변형되는 운동을 더 이상 하기 싫다는 의미다.

이후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많이 따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시안게임의 인기가 시들해져 갔다. 나중엔 아시안게임의 인기가 과거의 전국체전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높은 시청율을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열릴 뿐만아니라, 대회 초반 수영에서 깜짝 놀랄만한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그것도 박태환 같이 특출한 한 사람이 여러 금메달을 딴 게 아니라, 여러 선수가 고르게 메달을 획득했다.

지금도 이런저런 종목에서 금메달 등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년 후에도 이럴까?

젊은이들 즉 선수가 없는데 좋은 성적이 나올까?


어느 면에서 보든, 지금이 대한민국의 최고 전성기인지 모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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