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배재탁칼럼 | 카시오(CASIO)의 몰락

23-10-20 09:05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10

본문

카시오(CASIO)의 몰락


얼마 전 계산기로 계산을 하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 자세히 보니 십 단위의 액정이 하나 고장난 것이다.(사진) 액정 하나 나갔을 뿐인데 계산기로서의 인생은 끝났다.

생각해보니 이 계산기를 사용한 지 22년째다.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자주 사용하진 않았지만, 그 정도면 수명을 할만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도 계산기는 길거리든 인터넷이든 어디서나 무조건 카시오다. 그만큼 계산기 분야에선 세계적으로 경쟁이 없다. 필자가 대학교 다닐 때 이과생들이 가지고 다니던 값비싼 카시오 계산기가 있었다. 일반용과 다르게 가로로 길었고,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었다. 당시 가격으로 5~6만원 정도였으니, 술집 당구장 등에서도 외상 대신 받아주는 유일한 학생용품이었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100만원 정도 가치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자시계’ 하면 카시오였다. 전자시계나 계산기 하나 정도 안 가진 국민이 없을 정도였고,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였다.


당시 가장 유명한 전자제품 브랜드가 소니였는데, 소니는 가격대가 비싼 제품이었다. 따라서 일반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제품 비율로는 카시오가 앞섰을 것 같다. (순전히 근거 없는 필자 추측이고 주장임)


그런 카시오가 지금은 완전히 한물갔다.

우선 계산기는 전산화가 이루어지고 액셀이 보급되면서 계산기 사용할 일이 크게 줄었다. 게다가 결정적인 건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그 안에 계산기가 있으니 굳이 별도의 계산기가 필요 없다. 계산기는 이제 컴퓨터가 없는 상점의 상인들이나 가지고 있는 제품이 되어버렸다.

전자시계도 고급형이 나오면서 밀린데다, 역시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시계가 필요 없어졌다. 굳이 패션으로 전자시계를 착용한다면 다른 브랜드를 선택한다.


세계를 주름잡던 카시오는 이제 계측기 등 전문분야로 쪼그라들면서, 옛 명성을 잃었다.


그나저나 계산기를 새로 사자니 돈이 아깝고, 스마트폰으로 계산하자니 약간 불편함은 있고...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했다.

결국 고장난 계산기는 그냥 버리고, 스마트폰을 이용하기로 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0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