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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23-08-1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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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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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필자가 어렸을 땐 지금에 비해 위생관념이 크게 떨어졌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70년대 까지만 해도 리어카에서 멍게와 해삼을 파는 장사들이 있었다. 주문을 하면 즉석에서 멍게나 해삼을 손질해 접시에 담은 후 초고추장을 뿌려줬다. 그런데 그걸 찍어 먹는 게 나무젓가락이나 포크가 아니라 옷핀이었다. 옷핀을 펴서 그걸로 찍어 먹은 후, 반으로 자른 사과에 꽂아 놓고 갔다. 그럼 다음 손님이 그걸로 또.... 돈도 아끼고 씻기 귀찮아서 닿는 면적이 접은 옷핀을 사용한 아닌가 싶다. 사과가 살균도 해주고? ㅠㅠ (사진 참조)

번데기는 잡지나 신문으로 봉투를 말아 담아줬다. 몸에 해로운 잉크가 묻어 날텐데, 안에 남아있는 국물까지 쪽쪽 핥아 먹었다.


필자가 10살 쯤 됐을까?

당시 떡볶이 1개에 5원이었다. 어머니한테 10원짜리 동전 하나 받아 들고 떡볶이 리어카에 갔다. 떡볶이는 양념 맛이다. 떡은 조금만 베어 먹고 양념을 잔뜩 묻혀가며 여러 번 빨아먹었다. 너무 많이 하면 주인한테 야단맞았다. 하지만 주인은 끓이는 거라 문제없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대로 두고 물을 부어가며 계속 팔았다. 오뎅(어묵)도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간장 그릇 하나에 손님 모두가 찍어 먹었다. 간장도 맛있어서 오뎅(어묵)은 조금씩 먹고 간장을 자주 찍어 먹었다.

하지만 80년대 언젠가부턴 떡볶이 한 개씩 판매는 사라지고 접시에 담아 팔았다. 간장도 조금 부어 주거나 솔이 등장했다.


여기까지야 필자가 어렸을 때 얘기지만, 담배는 90년대까지도 이런 행위를 했다.

그 당시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면 으레 담배를 한 대씩 피웠다. 흡연률이 높았기 때문에 당연한 루틴이었다.

재털이가 있으면 거기에 털었지만, 없거나 혹은 재털이가 있어도 습관적으로 자기가 먹고 난 밥그릇 뚜껑에 담뱃재를 털고 담배를 끄는 사람들이 있었다. 심지어 밥그릇에도 버렸는데, 심한 경우엔 거기에 침까지 뱉었다. 대학까지 나오고 좋은 대기업에 다니는 일부 사람들도 그랬다.

결국 자기들이 다시 그 그릇에 밥을 담아먹을텐데... 섬뜩한 일을 당시엔 아무렇지도 않게 저질렀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이런 얘길 해주면 기함을 한다. ㅎㅎㅎ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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