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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실종된 개는 살아 돌아왔는데...

23-08-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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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개는 살아 돌아왔는데...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막심하다.

이전과 다른 폭우라는 이유도 있고, 인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인명사고는 실종 4명을 포함해 50명에 달한다. 오송지하차도 사고나 수색중 사망한 해병대원이 특히 안타깝다. 실종된 사람이 살아 돌아오면 좋겠지만, 사실 그럴 확률은 거의 없다.


그런 와중에 휩쓸려간 개가 27시간만에 돌아와 화제다.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오전 산사태로 실종됐던 개 진순이가 27시간 만에 무사 귀환했고 한다. 견주는 "어제 오전 5시에 마당에 나가보니 진순이가 돌아와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며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고 말했다. 진순이가 실종됐던 날 권씨의 집 마당에는 빗물과 토사가 덮쳤다고 한다. 권씨는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다"며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은 실종되면 사실상 사망으로 간주하는데, 개는 살아 돌아왔다.

대부분의 동물은 물에 빠져도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수영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신체 구조상 그렇지 않다. 따라서 수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도 급류에 휘말리면 꼼짝없이 당할 수 있다.


그런데 진순이를 생각해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얼마나 멀리 떠내려갔다가 27시간 만에 돌아왔을까?

꽤 멀리 떠내려갔을텐데, 그 먼데서 집을 어떻게 찾아왔을까?

진순이는 평소에 동네방네 잘 돌아다녀 길을 잘 알까?


아주 멀리 가진 않았지만, 집을 찾아 헤메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을 수도 있다.

사람이 27시간 만에 돌아왔으면 더 없이 반가웠겠지만, 반려견이라도 살아 돌아왔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진순이처럼 실종된 사람도 살아 돌아오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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