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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홀랑 벗긴 아기 사진을 왜 찍었을까?

23-07-1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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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랑 벗긴 아기 사진을 왜 찍었을까?


필자가 어렸을 땐 사진관이 많았다. 당시만 해도 카메라가 귀하고, 증명(명함판)사진 백일 또는 돌 사진 등을 많이 찍었기 때문에 동네마다 한두 군데씩은 있었다.

‘허바허바사장’이란 유명 사진관이 있었는데, TV광고를 할 정도였다. 돈 있는 집에선 약혼 가족 돌 사진 등을 그곳에서 찍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가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70년까지만 해도 동네 사진관 창에는 어김없이 민망한 사진들이 뺴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바로 홀랑 벗겨 놓은 남자 아이들의 백일 또는 돌 사진이었다. 특히 주요 부위가 잘 보이도록 다리를 떡 하니 벌리고 찍었다. (가끔은 여자 어린이들도 있었다)

당시에도 필자는 그런 사진을 보면서 도대체 왜 이런 사진을 찍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필자나 형제들 가까운 친구들은 이런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었기 때문일까?

귀한 아들의 귀한 부분을 자랑하고 싶었을까?

남들이 하니까 그냥 따라한 걸까?


문제는 가족들만 이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고, 누구나 볼 수 있게 사진관 창에 진열이 된다는 점이다.

사진관에서 자기들 맘대로 진열한 걸까?

부모가 자랑하고 싶어서 승낙한 걸까?


그런데 또하나의 문제는 그 사진이 몇 년 또는 수십 년간 두고두고 걸려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커서 그 사진을 보면 부끄럽지 않을까?

외국인들이 보면 얼마나 놀랬들까 싶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80년대에 사라진 것 같다. 만약 지금 그런 사진을 내건다면 당장 문제가 될 것이다.

부모가 악의로 그런 사진을 찍은 건 아니었으므로, 당시 일부 사람들의 문화 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세계 각지에 있었던 남근숭배 사상의 영향이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어린 남자아이의 성기를 ‘고추’라고 하면서 예쁘다는 말도 했었다.

하지만 부모들의 욕심(?) 때문에 아기가 홀랑 벗겨져서 소중한 것을 내보이며 웃고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아기의 인권이 억압받는 것 같아 불쌍하고 안타깝게 생각된다.


과거에 그런 사진을 찍었던 사람들이 당시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 진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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