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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용주골 집창촌을 반드시 연내 폐쇄하라

23-06-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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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골 집창촌을 반드시 연내 폐쇄하라


파주시가 관내 용주골 성매매집결지(집창촌)을 올해 안에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성매매 종사자들은 3년의 유예 시간을 달라며 맞섰다. 그런데 파주시가 제안한 내용을 보니 기가 막힌다. 성매매 종사자들이 다른 직업으로 바꿀 경우 생활비와 주거비용으로 2년간 최대 4,400만원까지 지원하겠다고 한다. 당사자들은 그것도 싫단다. 배가 부른지, 참으로 어이가 없다. 독립운동가나 보훈대상도 아니고, 불법을 자행해온 사람에게 그 큰 돈을 지원하는 것도 황당하지만 그걸 거부하는 것도 당황스럽다.


성매매 여성 즉 매춘부 또는 창녀들은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1980년 경에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이동철 작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에 관련된 얘기가 나온다. (작가가 보고 겪은 일을 소설로 썼다고 했다)

소설의 배경은 60년대 중후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 무작정 상경이 유행이었던 시절이다. 시골에서 살던 젊은이들이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농촌에서 탈출해 서울로 무작정 상경을 했다. 많은 젊은들은 주로 공장으로 향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저임금 노동으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반대로 노동 착취로 자본가들의 배를 불리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일부 젊은 여성들은 서울역에 무작정 내린 후 갈 곳이 없어 어쩔 줄 몰라 했는데, 사창가 주인(포주)들에겐 그런 여성들이 먹잇감이 되었다. ‘잘 먹고 편하게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감인이설로 꼬드겨 사창가로 데려갔다. 하지만 포주들은 일단 속은 여성의 몸을 짓밟은 후, 둥기(기둥서방)을 붙여 줬다. 둥기는 착취자 겸 보호 겸 감시 역할을 했다.

이런 식으로 많은 여성들이 처음엔 괴롭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고, 그 생활이 나름 익숙해졌다. 심지어 나갔다가 제 발로 다시 돌아오는 여성들도 있었다.


지금이야 이런 경우는 없을 것이다.

지금의 집창촌 매춘 여성들은 자신의 의사에 의해 일(?)을 하고 있다. 그럼 왜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몸을 팔까? 바로 ‘쉽게 돈을 벌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들게 출퇴근도 안 하면서 누구의 간섭이나 지시받을 일도 없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2년간 4,400만원 지원금은 한낱 ‘껌값’일 뿐이다.

돈을 잘 버는 업주들과 매춘부들은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새로운 일을 힘들게 배우거나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볼 때 매춘부들이 다른 직업을 선택하면 지원을 해 준다는 것도 너무 크다. 그녀들이 배가 불러 이를 거부한다면, 더 이상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다.


파주시는 약속대로 성매매 집결지 즉 집창촌을 반드시 폐쇄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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