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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설탕 중독

23-05-3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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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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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중독


‘단맛’은 대부분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다. 당뇨 같은 병이 없으면, 누구나 단 음식을 좋아한다. 일부러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찾지 않더라도, 과일 같은 건 단 걸 선호한다.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만 해도 단맛이 귀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엿도 인기였다. 한때 설탕이 명절선물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설탕이 귀한 대접을 받았다. 당시엔 손님이 집에 오시면 콜라 같은 걸 내놓을 정도였으니, 지금의 문화화는 명확히 달랐다.


설탕 소비량은 경제적 수준과 어느 정도는 비례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가 성장하면서 설탕이나 단맛이 보편화되었다.


그럼 사람들은 설탕을 얼마나 많이 먹을까?

좀 오래된 자료이지만 2003년 ISO 연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인당 설탕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싱가포르다. 한 사람이 한 해에 75.1kg의 설탕을 먹는다고 하니, 거의 쌀 한 가마에 육박하는 엄청난 양의 설탕을 먹는다. 우리나라는 23.7kg으로 세계 평균 22.1kg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다보니 전세계인들은 자신도 모르게 설탕에 중독되어갔다.


이를 입증하는 게 바로 군대다.

필자가 신병 훈련소에 입소하고 난 뒤,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담배 끊은 것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바로 설탕 또는 단맛에 대한 금단현상이었다. 훈련소 음식엔 단맛이란 게 없었다. (설탕을 누군가 빼돌린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아주 가끔 이용할 수 있는 PX에선 단 게 인기였다. 밖(사회)에선 거저 줘도 안 먹을 것 같은 단팥빵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이유는 한 하나, 아주 달기 때문이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크리스피 같은 단 도넛을 즐겨 먹지만, 필자는 이가 시리고 머리가 띵해서 못 먹는다. 설탕보다 더 단 느낌이니, 이 정도 단맛을 어떻게 내나 궁금하다.


필자를 비롯한 대부분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어렸을 때보다는 단 음식을 덜 좋아하게 된다. 특히 당뇨 등을 우려해 더 그렇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훈련소에 있을 때처럼, 단맛이 하나도 없는 음식만 먹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날 것 같다.

자신도 모르게 설탕 또는 단맛 중독에 걸려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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