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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제2의 인생

23-02-1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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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지난달 26일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만에 고립됐다 구조된 작업반장 박정하(62)씨가 11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는 퇴원 기자 회견을 위해 200자 원고지 3.5매 분량의 글을 썼는데, 그 글에는 구조를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와 노동 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터뷰에서 박정하 씨는 “오늘 막 태어난 갓난아기처럼 감회가 새롭다. 마지막 순간엔 삶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여겼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이 주어졌다”며 “이제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며 퇴원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이제는 모든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한다”며, 광산 노동자들의 안정을 위한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하 씨 같은 경우의 ‘제2의 인생’은 진짜 ‘갓난아기’와 유사한 ‘제2의 인생’일 것이다. 이태원 참사에서 깔렸다가 미군 병사에 의해 구출된 30여 명, 큰 사고나 암 말기로 투병하며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 등이 이에 해당될 것 같다.


그런 분들의 ‘제2의 인생’은 어떨까?

박정하 씨의 말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살 것 같다. 가족들이 더 사랑스럽고 더 잘해주고 싶고, 삶 자체가 즐겁고 감사할 것 같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자연이 모두 아름답게 보일 것 같다. 돈 때문에 아둥바둥 하기보단,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마음 편하게 살 것 같다. 특히 박정하 씨 같은 경우 나이가 있으므로, 평생 그렇게 살다 가면 행복할 것 같다. (갱도에 갇혀 생사는 넘나들었던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로 고생할 수는 있겠지만)


‘제2의 인생’이란 단어가 요즘 자주 등장한다. 현직에서 은퇴한 사람들에게도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고도 한다.

필자도 이 시기에 접어들었다. 친구들은 ‘제2의 인생’ 어쩌고 하지만, 친구들처럼 노후준비가 덜 된 필자는 아직도 먹고 살기 바쁘고 걱정도 많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보고 나니, ‘죽을 상황에 처한 사람’과 비교하면 필자는 ‘배부른 생각’이란 생각이 든다. 필자도 ‘제2의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면서, 가족과 주변에 감사하고 매사에 즐겁게 살아야겠다.


‘제2의 인생’에 대한 교훈을 주신 박정하 씨께 감사드린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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