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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반려동물 이름도 우리말로

22-12-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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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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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이름도 우리말로


며칠 전 지인 한 분이 고양이를 데려와 이름 짓는다며 고민하는 걸 봤다.

갑자기 어렸을 때 강아지이름 부르던 생각이 났다.


필자가 어렸을 때 개 이름은 거의 영어권 외국인의 이름이었다.

시골에선 바둑이 백구 황구 누렁이 등 우리말이나 한자어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에선 숫컷은 주로 쫑(존-John), 암컷은 주로 메리(Mary)나 베쓰(Elizabeth) 등을 많이 붙여 줬다. 그걸 외국인들이 보면 기겁했을 것이다. 자기 이름을 개 한테 붙여서 불렀으니 말이다. 당시엔 동물 보호에 대한 개념이 적어서 반려동물이란 개념도 없었고 마구잡이로 키우다시피 했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반려동물 이름도 진화했다.

해피 초코 밀크 등으로 다양해 졌지만 그래도 영어식 이름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엔 우리만 이름이 많아졌다.

팻보험에 가입한 동물 이름을 보면 대충 알 수 있다.

개의 경우 콩이 코코 보리 초코 두부 호두 꼬미 토리 사랑이 모찌 순이다.

고양이의 경우 코코 보리 레오 콩이 초코 루이 망고 모찌 먼지 별이 순이다.

그 외에도 까미 토리 몽이 등도 많이 사용된다. 간혹 사람 이름을 붙이거나, 자신의 희망을 담아 아예 ‘로또’라고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필자가 강아지를 키울 땐 회사 이름 ‘창조의힘’을 따서 ‘창’ ‘조’ ‘힘’을 이름으로 붙이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이름을 필자가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에 천지가 개벽한 수준이다.

다행스럽게(?) 쫑 메리 베스 등 외국인 이름은 아예 사라졌다.

그리고 우리만 단어가 아주 많아진 것도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아직도 외국어가 많이 있고, 특히 모찌 같은 일본어가 애용되고 있다는 건 좀 아쉬운 일이다.


4일 후면 한글날이다.

꼭 한글날이라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말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가급적 애완동물 이름을 우리말로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정말 예쁜 우리말 이름이 많이 있으니, 필요할 때 꼭 찾아보시길 권유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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