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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신기하고 웃겼던 ’유쾌한 청백전

22-12-0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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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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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웃겼던 ’유쾌한 청백전‘


요즘 나라 안팎이나 주변을 둘러봐도 유쾌한 일이 없다. 게다가 엄청난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 요즘은 TV프로그램을 봐도 웃음을 짓는 경우가 별로 없다. ’프로그램은 정말 많은데 왜 필자는 유쾌하지 않을까?‘ (사실은 필자가 늙어서 그럴 것이다) 하는 생각이 들다가 문득 70년대 ’유쾌한 청백전‘이 생각났다.

무명의 초짜(?) 아나운서 변웅전을 스타로 만들어준 바로 그 프로그램이다. (변웅전은 그후 승승장구하다가 국회의원까지 지냈다) 당시 아나운서로서는 훤칠하게 잘생긴 변웅전 아나운서는 특유의 “허허허...”하는 웃음소리로 효과음향을 대신하며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이끌었다.


필자의 기억으론 ’유쾌한 청백전‘은 TV 연예프로그램으로선 최초의 정규 프로그램이었다. (이전에 KBS배 정탈 전국노래자랑이 있었다. 지금의 전국노래자랑과 달리 가수를 뽑는 전문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다) 신생 TV였던 MBC가 당시 정동 방송국(현재 경향신문 빌딩) 지하에 공개 스튜디오를 짓고, 야심차게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던 시기였다.


’유쾌한 청백전‘에는 당대 최고의 가수 남진을 비롯해 유명한 연예인들은 모두 거쳐 갔다. 매년 당선된 새로운 미스코리아들이 출연했고, 뽀빠이 이상용 같은 신인들이 유명해진 것도 여기서였다. 때론 드라마 수사반장 출연진과 진짜 모델인 수사관들이 함께 출연하기도 했고, 귀순용사 특집도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기 있었던 건 원맨쇼였다.

당시 원맨쇼 하면 3인방이 있었다.

신선삼과 남보원 그리고 백남봉이다. 이들이 각자 따로 출연할 때도 있었지만, 가끔 세 사람이 동시에 출연해 합동 공연을 하면 정말 웃기고 신기했다. 기차 소리는 기본이고, 하다못해 지하철 공사하는 소리까지 냈다. 세 사람이 한꺼번에 각자 소리를 내니, 신기하고 재미있음에 박수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쓰리보이‘ 신선삼은 코로 피리(지금의 리코더)를 불어 웃음을 사기도 했다. (필자의 어머니는 ’아유 더러워‘ 하면서도 웃으셨다)


다음으로 웃긴 건 코미디언들이었다. 남철 남성남 박시명 등이 단골 출연자였다.

당시 코디미언들은 망가지는 것으로 웃겼다. 이런저런 게임을 하면서 몸으로 그렇게 웃길 수가 없었다. 필자의 기억으론 ’탄말 찬말‘이란 게임이 있었는데, 같은 편인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목을 팔에 끼면 목이 끼워진 사람은 상체를 굽혀 말이 된다. 그러면 상대방이 그 말에 올라타는 게임이다. ’찬말‘ 하면 말이 뒷발로 찰 수 있고, ’탄말‘ 할 때 말에게 올라탈 수 있는 게임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억지스럽고 유치하지만, 웃을 거리가 없던 사람들은 박장대소를 했다.


그외에 뻐꾹이 소리를 기가막히게 냈던 김뻐꾹 등 신기하고 재미있는 출연자들이 많았다.

승리팀에게는 선물을 줬는데, 진로소주 6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 보면 유치할 수 있지만, 당시엔 정말 유쾌한 프로그램이었다.

’유쾌한 청백전‘이 오랜 시간동안 인기를 끌자 ’명랑운동회‘로 이를 확대해 개편했으나, 예전만큼 인기를 끌진 못했다.


어쨌든 지금도 여기저기서 ’유쾌한 청백전‘이란 말을 인용하는 걸 보면, 그 잔상이 남아 있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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