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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어째 이리 찌질할까?

22-11-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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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이리 찌질할까? ② 문재인 전 대통령


갑자기 개 때문에 정치권이 시끄럽다.

김정은 위원장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풍산개 두 마리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 정부가 약속했던 관리비 월 250만원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풍산개 두 마리를 대통령기록관에 반납했다. 전례나 규정이 없던 일이라 대통령기록물법 시행령 개정을 해야 가능한 일인데, 문 전 대통령측은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고의로 뭉개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문 전 대통령측은 "지금이라도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고, 지금의 감사원이라면 이 논란으로 대통령기록관을 감사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으니 풍산개를 원위치시켜 현 정부가 관리하게 하면 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직접 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 측 주장대로 ‘입양이 아닌 위탁관리 중이었다’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키우던 개를 쉽게 반납 즉 파양할 수 있을까?

조국 전 장관은 2017년 3월 트위터에 "박근혜 씨가 자신이 입양하여 번식한 진돗개 9마리 중 단 한 마리도 사택으로 데리고 가지 않은 것 이해할 수 없다. 입양 시 사진만 찍었지, 실제 애견인이 아니었음이 분명하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진돗개는 인근 주민이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이 논리대로 한다면 조국 전 장관은 문 전 대통령에게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당시 쫓겨나듯 청와대를 나왔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개까지 챙겨 갔으면 또 뭐라고 했을까?)


한편 동물복지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10일 공식 SNS를 통해 "정치 리더들이 동물을 입양하고 그 동물을 끌어안고 애정 넘치는 눈길로 쓰다듬는 사진과 영상으로 몇 번 홍보하고 퇴임할 때는 '국가기록물'이니, '지자체 소유'이니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헌신짝처럼 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사례들을 지겹도록 보아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추진되었던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민법 98조 개정 추진에 환호했고 그 정신을 열렬히 지지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동물 지위 향상의 의도는 동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던 가식적인 행보로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비판했다.


어쨌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룟값이 없어서 개 두 마리를 파양 또는 반납했다기보다,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당 개 두 마리는 북한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번, 대통령기록관(현재 경북대 수의대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함)으로 또 한 번, 만약 어디론가 분양이 된다면 또 한 번, 이렇게 세 번이나 주인이 바뀌게 되는 셈이다.

개들에게는 아주 큰 심리적 충격이고, 어찌 보면 동물 학대다.


관리비 안 준다고 무조건 반납하고 볼 게 아니라, 입양으로 바꾸든 언론을 이용하든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 그러니 문 전 대통령 스스로 치졸하고 찌질해 보이는 꼴이 되고 말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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