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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하소연도 못 하는 또 다른 피해자들

22-11-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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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도 못 하는 또 다른 피해자들


이태원 참사나 세월호 사건 등이 발생하면 가장 고통받는 건 피해자와 가족 친지들이다. 그런데 그 여파로 고통받지만 하소연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벤트 공연 등 관련 종사자들이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여 온 국민들이 비탄에 빠지자 계획했던 거의 모든 이벤트나 공연이 취소됐다. 이미 계획되었던 수많은 공연이나 지역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야구장의 치어리더들도 팀장급을 제외하곤 모두 짐을 싸야 했다. 관련업계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좀 회복할만 하니까 이번엔 코로나가 터졌다.

거의 3년간 아무 것도 못했다. 이벤트 공연과 각종 전시는 물론, 노래교실이나 문화센터에서 심지어 방과 후 학습 같은 교육까지도 문을 닫아야 했다. (필자가 투자하고 근무하던 학교도 이때 망했다) 코로나의 경우 처음엔 사스처럼 몇 달만 버티면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끝나질 않았다. 피해는 점점 더 커졌다. 임차료와 인건비는 계속 나가는데,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

정부나 다른 사람들은 식당 같은 자영업자들 피해만 생각하지만, 이벤트 공연 전시 교육 등 업체들의 수입은 아예 0(제로)였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제 살았다’ 싶은 순간, 이번엔 이태원 참사가 터졌다.

참사 직후 계획했던 모든 할로윈 축제나 행사는 올 스톱되었다. 할로윈과 관계없는 이벤트나 공연도 취소되었다. 심지어 준비가 다 끝났는데 하루 이틀 전에 취소하는 경우도 있거나 생길 것이다. 관련 이벤트 공연 업자들은 피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벤트의 경우 대개 착수금으로 30% 정도를 받고 준비를 시작한다. 초기 단계에 취소가 되면 그나마 낫지만, 준비가 다 끝났는데 취소가 되면 피해가 막심해 진다. 세월호나 코로나 때처럼 이런 상황이 오래 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많은 젊은이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피해 업체들은 하소연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들이 무슨 죄인가?

애도는 애도지만, 너무 오래 가져가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낳게 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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