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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조선왕조가 일본과 단 한번이라도 싸운 적이 있었나?

22-11-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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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가 일본과 단 한번이라도 싸운 적이 있었나?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욱일승천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올 수도 있다'는 등의 발언을 반박하며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은 게 또 문제가 되고 있다.

야당에선 전형적인 식민사관이라며 비난했다.

여당의 유승민 전의원도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필자는 정진석 위원장의 발언이 허구인가 묻고 싶다.

(유승민 전 의원이 말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친일 반일 논란과 거리가 멀어 제외한다)

당시 일본은 조선 침략 야욕 속에 청일전쟁에서 승리하며 조선을 서서히 침략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의 말처럼 조선왕조는 단 한번도 일본과 전쟁을 벌인 적이 없다. 심지어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당시 궁을 수비하던 군사들조차 없었다.


조선은 정조임금 승하 후 세도정치가 등장하며 약 80년간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웃 나라 일본은 서구 문물을 적극 들여와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지만, 조선의 조정과 사대부들은 눈과 귀를 닫고 나라의 미래엔 관심이 없었다. 군역이나 세금을 내지 않는 특권층 왕실과 사대부들은 갖은 수를 동원해, 관직을 사고 팔며 백성을 수탈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 땅과 곡식을 빼앗기고 굶주림에 지친 백성들은 차라리 산으로 들어가 스스로 도적이 되었으며,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났다.

그 와중에 무능과 부패로 중무장한 고종과 민씨들은 자신의 재산과 안위에만 관심이 있었지, 누구와 싸울 힘도 의지도 없었다.


당시 일본과 싸운 사람들은 군대가 아닌 의병 즉 백성들이었고, 그중 한 사람이 안중근이었다.

즉 조선왕조는 일본과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서 망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일본이 침략할 생각이 없었다면 조선은 존재했겠지만, 제국주의 시대에 조선이 다른 나라에 침략당하지 않고 온전히 존재할 가능성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정진석 위원장은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했다) 제국주의시대라 어느 나라든 침략했을 것이고, 조선은 무방비로 망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발언했어야 했다.


어쨌든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수탈한 일본을 비난하고 반성하라고만 할 게 아니라, 당시 조선이 얼마나 만만하고 한심했는지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배워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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