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이야? 자살폭탄이야? 

우크라이나전 개전 초만 해도 러시아의 일방적 공세로 3~4일이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러시아가 밀리는 형국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 군수품 조달과 무기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트위터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2km 떨어져 있는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서, 미사일이 날아가다가 아파트에 떨어진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따르면, 당초 이 미사일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히르키우를 폭격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3발의 미사일이 발사 도중 자폭했으며 1발은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의 아파트에 떨어졌다고 한다.

러시아 당국은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 4발이 하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오히려 자국 내 아파트를 폭격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 소식이 왠지 남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지난 4일 심야에 이뤄진 한미 연합대응사격 중 미사일 현무-2C가 인근 공군기지 내에 추락하는 낙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는 해군이 미국 하와이 해상에서 벌인 SM-2 실사격 훈련에서, 2발 중 1발이 목표물을 요격하지 못했다고 한다. 방사청에 따르면 2004년부터 올해까지 군이 SM-2를 36발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11발은 표적에 명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한미 연합 대응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에이태큼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2발 중 1발이 비행 도중 추적신호가 끊겨, 표적에 명중했는지 알 수 없다는 발표도 있었다.

도대체 이게 뭔 일인가?

무슨 미사일이 제대로 날아가는 게 드물 정도인가? 이 정도라면 자살 폭탄이나 진배없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정말 배를 잡고 웃을 일이다.

북한이 그렇게 자주 발사하는 장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낙탄 사고가 발생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미사일 기술은 형편없다는 결론이다.

전쟁이 발발해서 미사일을 사용하려 해도, 우리 측에 떨어질까 무서워 발사도 못 할 지경이다.

러시아 꼴 날까 걱정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