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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명소 | ‘터키’ 하면 생각나는...

22-08-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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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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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하면 생각나는...

 

형제의 나라 터키가 유엔으로부터 국호변경 승인을 받아, 지금은 유엔 공식 문서에 터키 대신 튀르키예가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624일부터 한국어 표기를 튀르키예로 공식 변경했다. 터키(Turkey)는 영어 단어로 칠면조를 뜻하며, ‘겁쟁이 패배자등 뜻으로 통하는 속어로도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래 자신들의 국호인 튀르키에라고 부르고 싶었던 이유다.

 

사실 튀르키에2002년 월드컵 이전만 해도 우리나라와 별 관계 없는 나라로 생각했었고, 잘 알지도 못했다. 기껏 공부 좀 한 사람들이 아는 것은 한때 세계 최강국이었던 오스만투르크의 후예라는 정도였다. 이후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전쟁 참전국인 (당시)‘터키에서 형제의 나라라고 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금은 관광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전에 터키란 나라의 이름만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바로 터키탕때문이었다. 터키탕은 표면적으로는 남성을 여성이 목욕시켜주는 곳이었다. 어릴 적 필자가 처음 그 얘길 들었을 때 남자 목욕을 왜 여자가 시켜 주지?‘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터키탕은 우리나라에 구석구석 널리 퍼져 있었다. 그 유래에 대해 터키에선 이렇게 한다더라라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퍼졌다. 왜냐하면 과거 로마제국에 퇴폐와 향락이 넘쳐났 듯, 로마제국 이상의 영토를 갖고 있던 세계 최강 오스만투르크에도 비슷한 문화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고 한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는 하맘즉 우리나라로 치면 세신사‘(때밀이) 목욕문화는 있지만, 퇴폐와 향락 즉 매춘과는 전혀 관계가 멀다는 것이다. (퇴폐적 터키탕은 일본에서 발생해 우리나라로 전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연 중에 터키는 퇴폐와 향락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한국 사람들이 터키사람을 만나면 꼭 퇴폐적 터키탕에 대해 물었고, 그때마다 터키사람들은 이를 설명하느라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이를 알게 된 터키는 19967월 주한터키대사관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에 "터키에서 매춘굴을 한국관이라고 하면 당신들 기분 좋습니까?"라고 따지며, 공식적으로 시정을 요구해 왔다. 미안했던 우리 정부는 터키탕에 단속을 벌였고, 잠시나마 터키탕은 증기탕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성매매에 대한 단속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지금은 최소한 겉으로는 사라졌다.

 

당시에도 ’6.25 전쟁 당시 많은 도움을 준 터키에 대한 모독이며, 당장 바꾸자라는 신문 논평이 나오기도 했으니, 터키탕 사건은 정말 미안한 일이었다.

국호를 튀르키에로 부르기 시작한 만큼, 터키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잘못된 기억도 빨리 사라지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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