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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명소 | 필체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

22-08-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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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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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체가 중요하지 않은 시대?

 

과거에 사람을 평가할 때, 특히 관리를 뽑을 때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게 있었다.

즉 신수(신체와 인물) 말씨(언변) 문필(글씨) 판단력 네 가지를 뜻한다.

 

사실 고등고시의 대표격인 사법고시 역시 이와 유사한 기준을 가졌었다. 문장력과 논리력과 판단력 등을 기준으로 시험문제를 내고 채점을 했는데, 필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즉 글씨가 엉망인 악필(惡筆)인 경우 시험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따라서 사법고시 출신들은 대개 필체가 좋은 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또한 필체는 그 사람의 인품을 보여준다고 해서 지금도 글씨 교정을 하는 학원이 있다. 특히 컴퓨터가 보급되기 전까지는 모든 서류를 수기로 작성해야 했으므로, 필체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을 제외하면 글씨를 쓸 일이 적고, 특히 남에게 손으로 글씨를 써서 보여줄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필체가 이전에 비해 중요하지도 않고, 또 쓰지 않다 보니 필체가 나빠진다. 필자의 경우도 필체가 점점 엉망이 되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정성껏 쓴 손편지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한편 며칠 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전대표라고 해야 하나 모르겠지만)가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가 공개되며, 그 내용에 대해 말이 많았다.

(그 내용에 대해선 그냥 넘어간다)

 

필자는 이준석 대표의 필체를 보고 웃음이 났다.

필체가 참....

 

이 대표는 손으로 직접 썼다는 점에서 진심을 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줄도 잘 안 맞고, 필체가 왠지 정성이 덜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내용이 중요하지 필체가 뭐가 중요하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악필이라도 천천히 정성껏 한자씩 또받또박 썼다면, 지금보단 좀 더 나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재판부에 제출하고 공개될 가능성이 많은 탄원서였다면, 속성으로라도 필체 교정을 받았으면 어떨까 싶다. 아니면 차라리 컴퓨터로 작성하는 게 나았을 지 수도 있다.

 

요즘 모든 일을 컴퓨터로 하지만, 그래도 여당의 당대표라면 그에 걸맞는 필체를 보여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하다못해 가끔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꼰대라서 그런 생각을 하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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