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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히어로즈를 응원하는 이유

22-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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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를 응원하는 이유


필자는 프로야구를 좋아한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졸전을 벌여 흥미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대안이 없어 경기를 즐겨 시청한다. 응원하는 팀이 있어야 더 재미있는 법, 필자는 키움 히어로즈 팬이다.


아시다시피 키움 히어로즈는 팬이 적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신생팀에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모기업이 없는 사실상 독립구단이다. 그래서 히어로즈는 스폰서 유치로 운영한다. 즉 넥센이나 키움 같은 기업 이름을 사용하고 연간 100억원 정도의 협찬금을 받는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장석이라는 사기꾼이 히어로즈 구단을 남의 돈으로 정말 헐값으로 인수해 문제가 많았다. 이후 이장석은 횡령 배임으로 교도소에 들어갔고, 다른 운영과정 등에 문제가 있어 많은 비난을 받아오기도 했다. 또한 돈이 없다 보니, 선수들을 팔아서 구단을 운영하는데 썼다. 그래서 KBO나 다른 구단에선 좋게 보질 않았다. 야구계에선 이런 행위가 프로야구 전체의 질을 떨어트린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필자가 히어로즈 팬이 된데에는 선수들의 영향이 컸다.

현대 유니콘스가 문을 닫을 때, 선수들이 모여 앉아 구단을 사달라는 애원하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7~8위에 머물던 히어로즈는 강팀으로 부상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챔피언 자리에 오르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 뒤에도 히어로즈는 6위 밑으로는 내려가질 않았다. 항상 중 또는 상위권에 포진해 왔다.


히어로즈는 FA로 선수를 데려오는 경우가 없다. 오히려 선수를 내보내고 보상금을 받는다. 특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지금까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 세 명의 선수를 보내고 약 200억원을 벌어들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팀엔 쓸만한 선수들이 남아나질 않는다.

이번 시즌에선 특급 마무리 조상우와 불펜 김성민이 군에 입대하면서 전문가들은 중하위권을 예상했지만, 히어로즈는 현재 전체 순위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SSG와는 2.5게임차다.


정말 이상하게, 잘하는 선수가 별로 없는데도 꾸역꾸역 이기고 있다. 10개 구단 중 팀 타율은 꼴찌에서 두 번째지만, 방어율(평균자책점)은 1위다. 타격이 약해 점수를 못 내다보니, 이겨도 3점 이내로 간신히 이기는 경기가 대부분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늘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운이 계속 되면 실력이라고 하듯, 결과적으로 이기는 팀이 잘하는 팀이다. 모기업에서 지원받아 수 십억 내지 백 몇 십억씩이나 주고 선수를 데려오는 팀보다, 키움 히어로즈의 성적이 훨씬 좋다.


요즘 프로야구에 FA 거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만약 히어로즈 처럼 자생하는 구단만 있다면, FA 거품은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생태계가 자리 잡을 것이다.

그래서 히어로즈를 응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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