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배재탁칼럼 | 무시할 수 없는 독일의 영향

22-08-08 09:07

페이지 정보

좋아요 1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614

본문

무시할 수 없는 독일의 영향 


어제 방송에서 어떤 정치인이 “알레르기적 반응”이란 말을 하는 걸 우연히 들었다. 순간 불현듯 또 옛날 생각이 났다.


요즘은 Allergy를 ‘알레르기’보다 ‘알러지’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알다시피 알레르기는 독일어식 발음이다. 지금도 나이가 든 사람들은 ‘알러지’보다 ‘알레르기’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필자가 어렸을 때 즐겨 보던 만화영화 ‘우주소년 아톰‘에선 에너지(Energy)를 ’에네르기‘라는 독일식 발음으로 표현했다.


왜 굳이 독일식 발음일까?

이는 일본이 현대학문을 주로 독일에서 배워왔고, 그것이 우리나라로 전파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은 학문뿐만 아니라 군사문화도 가져왔다. 그런데 그것에 묻어온 게 병영 내 폭력이다.

독일은 과거 프로이센 시절에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중 하나가 군내 기강 즉 군기 강화였는데, 그 방법 중 하나가 단체 체벌이었다. 당시 프로이센 병사들은 적군보다 상관을 더 무서워했다고 할 정도다. 그 문화가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로 이어졌고, 지금은 사라진 ’줄빠따‘였다. 흔히 병영 내 폭력이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지만, 원조는 독일(프로이센)이다. 독일 군인들은 ’프로이센의 후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1차대전이나 2차대전까지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한편 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서독을 방문했을 때 에르하르트 서독 수상으로부터 ‘아우토반 고속도로는 독일 경제 부흥의 상징’이라는 말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 그 뒤 김영삼 김대중 등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부고속도로를 착공했다. 경부고속도로는 경제발전에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해, 외화 한 푼이 아쉬웠던 우리나라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필자가 고등학교 다닐 때엔 남학생 대부분은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쓸 일이 거의 없는 독일어를 왜 굳이 배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라리 일본어를 배웠으면, 이후에 요긴하게 사용했을 것 같다. 아까운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이렇게 독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왔다.


‘알레르기적 반응’이란 단어 한마디에 별 생각이 다 드는 아침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1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