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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아베 is Gone

22-08-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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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is Gone


지난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어이없는 경호 속에 엉성한 괴한의 피격을 받고 숨졌다. 아베는 전통적인 우익 정치인 가문 출신이다. 고조부 오시마 요시마사는 1894년 약 1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고종이 기거하는 경복궁을 장악한 후 조선 정부 내각을 강제로 친일내각으로 바꾼 인물이다.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는 56 57대 총리를 지냈고, A급 전범이다. 집안 전체가 이런 사람들 속에서 자란 아베이니, 우익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베가 총리가 된 후 힘을 쏟은 게 ‘강한 일본’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가 보는 한국은 한 때 식민지였던 조선의 후예 정도였을 수 있다. 어쨌든 아베는 우리나라에 강경책을 고수했다.


그런데 이 시점에 우리나라 정부와 대통령들의 외교적 미숙함이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시절, 역사와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화해를 위한 3자 회담을 가졌다.

일본 아베 총리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리말로 ‘반갑습니다’라며 인사했지만, 박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가운데서 오바마 대통령만 억지 웃음을 지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 먹는 표정을 하고 딴 데만 보고 있었다. 끝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은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마치 ‘정말 있기 싫은 자리에서 벗어나듯’ 후다닥 자리를 떴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탁에 ‘할 수 없이 자리를 했더라도’, 최소한의 인사와 예의를 갖추는 게 외교적 관례이자 예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 이번엔 박근혜 정부 때의 ‘위안부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그 과정에서 문 정부는 협상 과정 등 외교적 기밀까지 까발리며 국제 관례를 개무시하며, 친일청산이라고 기뻐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를 믿을 수 없는 상대라고 한심하게 생각했다.


나아가 평창올림픽에는 아베 총리가 축하사절로 직접 방한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북한에서 온 사절단에만 온 신경을 썼지, 아베 총리에게 점심 한 끼 대접도 안 하고 그냥 돌려 보냈다. 돌아가는 아베 총리의 심정이 어땠을까?

누구라도 ‘뭐 이런 나라나 정부 또는 대통령이 있나’ 하는 불쾌감을 충분히 가질 만 하다.


필자가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베 전 총리를 아주 싫어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나 대통령의 외교적 미숙함이나 결례가 어느 정도 원인 제공을 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함이다.

아베가 최연소에 최장수 총리를 지냈다는 건 일본 입장에서 그만큼 일본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는 방증이다. 필자는 아베 전 총리가 우리나라에 대해 여러가지 반감을 갖게 한 경우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를 ‘이토 히로부미’ 급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중국이나 북한과 대적하기 위해선 이웃나라 일본의 협력이 필수다.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과거 청산에만 매달려, 죽창가를 부르며 무조건 반일하는 게 애국이고 실익일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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