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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대한민국 최초의 TV가 경매에...

22-05-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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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TV가 경매에...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은 7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코베이옥션 사이트에서 진행되는 온라인 경매에 1966년 8월에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텔레비전인 금성사의 'VD-191'이 출품됐다고 밝혔다. 경매 시작가는 약 2500만원인데, 상태가 좋기 때문에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니 옛날 생각이 난다. (또 ‘라떼’애기임)

필자가 어렸을 때엔 집에 TV 있는 집이 드물었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만화가게에서 만화를 빌려보면서 TV를 봐야 했다. 주로 코미디 ‘웃으면 복이 와요’ 같은 게 인기였다.

아주머니들은 저녁시간이면 ‘아씨’ 같은 인기 드라마를 보러 주인집(당시엔 세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이나 이웃집에 슬그머니 모였다.

또 국가대표 축구경기나 복싱 경기가 있으면 주로 남자들이 다방에 모여 중계를 봤다. 이런 날엔 중계한다는 걸 종이에 적어 다방 앞에 붙여놨다. 그리고 좌석도 극장식으로 바꿨다. 당연히 무대 쪽엔 TV가 한 대 놓여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크기가 커봐야 19인치였다. 그것도 지금TV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질이 좋지 않은 흑백TV였다. 그래도 역시 스포츠 중계는 여럿이 모여 봐야 제맛이라, 사람들은 불만 없이 열광하면서 시청했다.


초기에 생산된 TV는 진공관 식이었다. 그래서 TV 전체 크기에 비해 화면이 작았다. 그리고 워낙 고가여서 화면 앞에 문이 달린 장롱식 TV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트랜지스터 방식의 TV가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화면크기가 더 커지고 장롱식 TV는 사라졌다.


필자의 기억으로 리모콘이 등장한 건 컬러TV가 나오면서다. 1977년에 AFKN(당시 2번)이 컬러방송을 시작했고 우리나라 지상파는 1981년 1월 1일부터 본격 컬러TV 방송이 시작되었으니, 그 때쯤 리모콘이 등장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전까진 로터리식 방식으로 채널을 손으로 돌려야 다른 채널을 볼 수 있었다. 지금도 리모콘 단추를 누르면서도 “다른 데(채널)로 돌려”라는 말을 쓴다. 방송사에서도 “그런 식이면 채널이 다른 데로 돌아가“라며 시청률 확보에 열을 올린다.


처음 컬러방송이 시작되었을 때 정말 신기했다. 그런데 방송사 역시 경험이 없는데다, 컬러임을 강조하기 위해 ‘억지 컬러’를 사용했다. 예를 들면 옷을 굳이 새빨간색 등 원색을 입는다든가, 전화기를 노란색으로 한다는 식이었다. 극히 부자연스럽고 촌스러웠지만, 당시엔 그 또한 재미였다.

하지만 복싱 경기에서 붉은 피가 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흑백TV에선 피가 검게 보이기 때문에 피처럼 덜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앞서 언급했던 금성사의 'VD-191'는 우리나라 최초의 텔레비전이라는 상징성 그리고 당시의 전자통신 기술과 산업 발달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청이 2013년 8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고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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