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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명소 | 한국인의 풍수지리와 도참

22-03-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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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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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풍수지리 도참

 

어제(321) 윤석열 당선인은 집무실을 용산의 현 국방부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직접 지시봉으로 설명하고 기자 질문에 답하는 소통은 신박했으나, 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취임식과 더불어 새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고집을 세웠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부인했지만) 무속인의 의견에 의해 집무실을 옮긴다는 합리적(?)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잠재의식 속에 풍수지리나 도참사상이 있다. (잠시 라떼비슷한 얘기임)

필자가 초중고교 시절, 교가 가사에는 어김없이 큰 산이나 강이 등장한다. 필자는 초중고를 흑석동 상도동 신길동으로 다녔다. 그런데 모두 교가에 관악산이 들어 있었다. 상도동이야 가깝기도 하고, 등교할 때마다 웅장한 산세를 늘 봤기 때문에 좀 이해는 간다. 하지만 신길동에선 관악산이 거리도 멀고 잘 보이지도 않는데 교가엔 관악산 기슭이라 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억지스러움에 웃음이 나온다.

이렇게 서울에 있는 학교의 교가에는 큰 산이나 강의 정기를 받는다는 식의 내용이 많았다. 서울 남쪽은 관악산, 한강 근처는 한강(한가람), 서울 북쪽은 북한산(삼각산)이 대표적이고, 남산은 크기는 작지만 서울 한복판에 있는데다 애국가에도 등장하므로 남산도 단골 소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급은 되어야 교가에 나오지, 이보다 작은 아차산이나 청계산 또는 중랑천이나 청계천 탄천 급은 교가에 실리지 못했다. (확인된 바는 아님)

 

이제 용산 시대를 연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명은 용산(龍山)인데 흔히 생각하는 용산 중앙부엔 산이 없다. 이유를 찾아보니, 용산이란 이름의 시작은 남산 기슭인 후암동이라고 한다. 즉 남산 기슭의 일부라 용산이라고 부른게, 지금 행정구역 이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흔히 용산이라 하면 북으론 남산에서 남으론 한강, 동에서 한남동에서 서쪽으론 효창공원까지다. 산이라 할 수 없는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은 꽤 넓은 평지다. 동으론 미군기지에서 서로는 효창공원이나 용산역 북서로는 남영동과 서울역까지 아주 평탄한 지형이다. 따라서 산은 북쪽 극히 일부일 뿐, 용산 일대는 산이 아니라 벌판이다. 따라서 풍수지리로 대통령 집무실을 북악산 기슭인 청와대보다, 평탄한 용산벌을 택한 것인지 모른다.

 

풍수든 뭐든 윤 대통령 당선인이 반대와 우려를 무릅쓰고 졸속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건 이미 굳어졌다.

윤 당선인의 고집으로 이뤄지는 만큼 문제가 생길 경우 오롯이 그의 책임이란 것도 각오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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