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배재탁칼럼 | 정년 연장, 꼭 반가운 일일까?

22-03-08 09:21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665

본문

정년 연장, 꼭 반가운 일일까?


필자의 딸은 5년 전에 아들은 이번에 모두 공기업에 입사했다. 회사에선 ‘여러분들의 경우 정년이 65세나 70세까지 연장될 것이므로, 정년이나 노후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단다. 인구가 줄면서 일할 수 있는 젊은 사람이 부족해서다. 이에 딸과 아들은 다행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과연 꼭 좋은 일일까?“라고 답했다.

왜냐하면 필자도 나이를 먹다 보니, 나이의 한계를 점점 느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올해 환갑이다. 해마다 건강이나 체력 특히 머리를 쓰는 능력이 떨어져가는 것을 느낀다. 기억력은 물론 집중력과 새로운 걸 배우는 능력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줄어든다. 육체 노동의 경우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정신 노동은 특히 더 한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나 많은 업무를 겁 없이 쳐내던 게 불과 엊그제인데, 올해 들어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의욕만 앞서서 될 일이 아니라 걸 깨닫게 된다.


정년 연장은 기업 입장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공기업 중 ‘임금 피크제’를 시행하는 곳이 많다. 말이 ‘임금 피크제’이지, 정년을 앞둔 2년간 약간 줄어든 급여를 받는다. 그런데 보직이 없어, 2년간 출근만 하고 하루 종일 탱자탱자 논다. 임금 낭비다.

만약 정년이 연장되면 일은 안 하고, 급여만 받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게다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으면 조직이 자연스럽게 활기를 잃는다.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란 명곡이 있다. (김광석은 31살에 고인이 되었다)

그 노래는 ‘예순 즈음에’ 또는 ‘환갑 즈음에’로 바꿔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노래다.


필자도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벌써 환갑이다. 지나 보면 자식들 키운 것 말고는 한 것도 없다. (주변에선 그걸로 충분하다고 하지만)

그래서 이젠 마음을 내려놓으려 노력하고 있다. 욕심이나 의욕을 줄이고, 작은 것에 감사하려 한다. 손녀를 보고 웃음 짓는 게 행복하다.


필자의 주변엔 이미 정년 해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편하게 지내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런 정년은 부럽다. 그런 돈을 모으지 못한 필자는 앞으로도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필자도 65세 정도 이후엔 힘들 것 같다. 65세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한계치’라고 생각한다.


정년이 연장된다고 해서 꼭 행복한 건 아니다. 젊을 때 여유를 만들어, 환갑 내지 65세 이후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0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