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추천명소 | 달력의 용도?

22-01-14 09:20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134

본문

달력의 용도?


어제 길을 가다가 우연히 어떤 상점에 일력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다.(사진 참조) 불현듯 옛날 달력 생각이 났다.(라떼얘기임)

 

필자가 어렸을 때 흔히 달력이라 하면 월력과 일력이 있었다. 당시엔 종이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떤 달력이든 환영을 받았다. 대개 좋은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달력을 많이 만들지 않아서, 막상 달력을 구하기 쉼지 않다. 특히 벽걸이형은 더욱 귀하신 몸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집에 하나쯤 걸어놔야 안심(?)이 된다.

 

사실 당시의 달력은 단순히 날짜만 보고 기록하는 게 다가 아니었다.

70년대만 해도 주로 은행 같은 큰 회사에서 만드는 달력(월력)은 연말이면 몇 개씩 수집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그 달력 종이로 새로 받아온 교과서를 쌌다. 당시 교과서는 표지의 종이질이 떨어지고, 특히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이래저래 손상이 잘됐다. 그래서 새 교과서를 받아오면 온 가족이 모여 달력 종이로 교과서를 정성껏 쌌다. 하지만 이 마저도 달력을 구할 수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집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일력 또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력 종이는 습자지처럼 앏아서, 화장지 대용으론 최고였다. 당시엔 화장지를 사용하기 힘든 시절이라, 대개 신문지나 잡지책을 찢은 후 열심히 비벼서 사용했는데 불편한 건 사실이었다. 따라서 얇은 일력 종이는 화장지 대용으론 최고였다. 하지만 하루에 한 장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가족간의 경쟁이 심했다. 그러다보니 미리 떼어가서, 일력은 대개 제 날짜보다 며칠씩 앞으로 가 있곤 했다. 어느 해인가 어머니께서 일력을 하나 더 얻어 오셔서, 그 해 일력은 늘 제 날짜를 가리킬 수 있었다.

 

이젠 교과서 표지를 쌀 일도 없고, 어느 화장실에나 화장지가 걸려 있다.

그만큼 달력의 역할도 줄어 들고 있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0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