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배재탁칼럼 | 장수 하면 행복할까?

22-01-13 09:25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731

본문

‘최후의 19세기人’ 즉 1800년대에 태어나 지금까지 생존한 유일한 사람이 타계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기네스북에 최고령자로 검증을 받고 있던 필리핀의 프란체스카 수사노가 124세의 나이로 눈을 감은 것이다.

할머니는 스페인 통치 시절인 1897년 남부 네그로스 지역에서 원주민으로 태어나, 14명의 자녀를 뒀다고 한다. 수자노 할머니는 지난 9월11일에 124번째 생일을 맞았으니, 우리 나이론 125살이다. 한 세기 하고도 4반세기를 더 살았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역사’고 ‘역사의 산증인’이다.


요즘은 장수시대라 증손주까지는 많이 보고, 가끔은 고손주도 본다. 그러면 수자노 할머니는 현손은 물론 그 다음까지 봤을 수도 있다. (현손 다음이 뭔지 모르겠다)


앞으로 ‘100세 시대’니 ‘120세 시대’니 하는데, 과연 장수 하면 행복할까?

(최소한 제정신에 대소변을 가리고 식사는 자기가 할 정도의 건강 기준에서 말함)

실제 100살이 넘게 장수 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장 힘든 게 ‘외로움’이란다.

우선 배우자도 없고 친구도 없다. 자식들도 7~80대라, 자기 자신 건사하기도 힘들다. 자신을 부양하는 자식들에도 미안하다. 그저 숨이 붙어 있으니까 사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모두 다같이 오래 살면 덜 외로울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자신을 부양해야 하는 자식 세대를 보면, 꼭 오래 사는 게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 살면 그만큼 늙어서까지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즉 100살 넘어서까지 산다면 80살 넘어서까지 경제생활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직장인이 보통 60세 이전에 정년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 행복하지만, 너무 오래 사는 건 가정이나 사회적으로 불행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젊어서는 ‘잘 살아야지’ 했지만,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폐 끼치지 말고 잘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0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칼럼/연재

Banne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