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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 ‘미태그시“가 뭔 말인고?

21-12-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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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칼럼 991, 묻는다일보 20211216> 

 

맨 처음 광고의 카피를 쓸 때 타겟 즉 그 광고를 접하는 사람이 중학생 정도라고 생각하라고 배운다. 그만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카피를 쓰라는 말이다. 필자는 기자가 아니라 카피라이터 출신이라고 하는 게 맞다. 10년 이상 광고 기획 겸 카피라이터를 겸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썼기 때문이다.

 

굳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공공의 목적으로 글이나 말을 할 때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써야 한다. 그런데 요즘 시내버스를 타면 카드 단말기에서 언뜻 이해할 수 없는 말이 나온다.

정확한 건 아니지만 대충 이런 말이다.

환승 시 카드를 태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미태그 시 추가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어렵다. 처음에 언뜻 들었을 때 정확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우선 태그란 말이다. 태그(tag)란 말은 영어인데, tag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맨 위에 꼬리표(를 붙이다)”라고 나온다. 그 아래 술래잡기그리고 그 아래 야구에서의 터치아웃이라고 나온다. 즉 야구에서 사용하는 접촉이란 의미의 태그란 단어를 버스 단말기에 카드를 대라는 의미로 사용한 것이다.

 

이어서 미태그시란 말이 나온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한참을 고민한 끝에 () 태그(tag) ()”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한자와 영어의 짬뽕이다. 세종대왕이 울고 갈 노릇이다. 우리말을 사랑하자고 주장하지 않더라도, 이건 너무했다.

 

태그 대신에 우리말로 대다라는 쉽고 좋은 말이 있다. 한자(漢字)지만 접촉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다.

그래서 환승하시려면 카드를 단말기에 대(접촉하)시기 바랍니다. (접촉하)지 않으시면 추가 요금을 내실 수 있습니다.” 라고 안내한다면 훨씬 알아듣기 편할 것이다.

 

그러면 왜 어려운 말로 안내를 할까?

뭔가 있어 보이려고?

유식해 보이려고?

공공의 안내라면 대중이 알아듣기 쉽게 가장 쉬운 말로 하는 게 맞다.

그게 안내의 목적에 맞는 것이고, 정말로 유식한 것이다.

 

이 글은 묻는다칼럼이란 제목의 연재물이며, 현재 묻는다일보에 게재되고 있습니다.

묻는다칼럼은 지난 20171013한국인권신문에 기고하면서 시작했습니다. 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 편씩 올리다 보니 벌써 990회에 이르렀고, 1000회가 됩니다. 그동안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1000회 기념으로 묻는다칼럼에 대한 어떠한 질문이나 의견을 주시면 성의껏 답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댓글이나 메일 등 어떤 형태로든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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