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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나이들면 끊어야 할 것, 담배와 ‘욕’

21-12-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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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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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이면 불혹(不惑)이라 해서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라고 한다. 이 기준을 과거의 것이라 하더라도, 실제 우리나라에서 40살이면 사람을 가르는 지표가 된다. 10년 이상의 사회경험과 결혼 및 자녀를 둔 나이이므로, 그만큼 경험과 판단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 마흔 먹어서 ***도 못하나“라는 애길 흔히 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40대 전체 흡연율이 22.4%, 50대는 20.3%로 나타났다.

2년전 지표니까 지금은 좀 더 내려가, 대충 40대 이상 성인이면 흡연율이 5명 중 한 명 이하로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 필자가 같이 저녁 술자리를 하는 사람들 중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아주 적다.

애연가들은 각자 이유가 있겠지만, 40대 이상의 중년이라면 본인의 자기 절제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각자 자기 합리화를 하겠지만)

특히 요즘엔 업무시간에 담배 피우러 나갈 경우 족히 15~20분은 걸리는데, 그만큼 업무에 공백이 온다. 담배연기나 냄새와 함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게 있다. 바로 ‘욕’이다.

얼마 전 사무실 근처에 유명한 칼국숫집이 있어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런데 뒤에 선 40~50대로 보이는 남자 하나가 큰소리로 떠드는데, 말의 절반이 ‘십원짜리 욕이다’

예를 들어보자.

”아 X발, 그 X 같은 X끼가 전화해서 못하겠다고 하더라구 X발, 그래서 내가 그 X끼한테 ‘야 X발 X 같이 그러지 마’ 그랬지, 그랬더니 그 X발놈이 전화를 확 끊더라구, 아 X발, X나 기분 나빠서...“


글을 쓰면서도 더러움이 느껴져 더 이상 못 쓰겠다. 필자와 같이 갔던 직원은 ‘욕 좀 그만하지’라면서 귀를 막고 있었다. 예문이지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는 건 독자분들이 동의할 것이다.

누구나 가끔은 화가 치밀어 욕 한번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에 예문처럼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문제다.

어려서야 터프해 보이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니 그럴 수 있다고 하지만, 나이 40 넘어서, 욕이 없으면 말을 못하는 수준이면 이건 '버릇'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고객이나 윗사람한테 욕을 하진 않는다. 하지만 친구나 아랫사람들한테 이렇게 말을 하는 걸 아는 순간, 그 사람을 가까이하기 싫어 진다. 사람의 격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자의 생각으론 욕 잘하는 사람들 중에 흡연자가 많은 것 같다. 왜냐하면 흡연구역을 지나다 보면, 또는 담배 피우면서 전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십원짜리 욕’이 줄줄이 나오는 광경을 자주 봤기 때문이다.


‘사람이 40을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마찬가지로 40이 넘으면 자신의 이미지나 언행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본인은 물론 남에게도 피해가 가지만, 자식들도 고스란히 배우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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