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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천정부지 출연료, 반길 일일까?

21-10-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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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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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연중 라이브'에서 '최고의 몸값 스타' 1위부터 8위까지 공개됐는데, 1위는 배우 전지현이었다. 전지현은 드라마 회당 1억원에 광고 회당 10억원 이상을 받아 올 한 해에 170억을 벌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2위는 배우 김수현으로 현재 드라마 출연료 1회당 2억이지만 차기작에서는 자그마치 회당 5억 원을 받는다고 알려져, 올 한 해 예상 수익만 13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김수현 드라마 출연료 회당 5억원!

필자가 추정하기엔 김수현이 출연할 드라마는 중국에 선판매 또는 선투자를 받았을 것이다. 아마도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김수현 출연과 PPL 등을 요구했을 것이다.


그런데 중국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주다보면 드라마가 이상하게 갈 수도 있고 과도한 PPL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올 초부터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 <빈센조>에선 중국 비빔밥이 등장에 물의를 일으켰다. 또한 <여신강림>에서는 정류장에 중국 포스터가 나오고, 편의점에서 중국 훠궈를 사 먹는 등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PPL이 노골적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나아가 중국 자본에 예속되다 보면, 한국 드라마의 독립성이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정해진 제작비에서 주연에게 너무나 많은 출연료를 지불하다 보면 다른 출연자나 제작비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러면 다른 출연자나 스탭의 불만이 생길 수 있고, 제작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누가 얼마 받았으니 나도 올려 달라’는 출연료 인상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프로 스포츠엔 샐러리캡(salary cap)이란 제도가 있다. 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로, NBA(미국프로농구협회)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과도한 몸값 인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프로농구와 배구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물론 드라마와 스포츠를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기 있거나 능력 있는 사람이 많이 버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제작비를 중국에서 투자받고 그 제작비 대부분을 스타 한 사람의 출연료로 사용한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 드라마 제 살 깎아 먹기’ 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발전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가난한(?) 시청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일부 스타들이 과도한 몸값을 자제하는 건 어떨까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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