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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화천대유 천화동인, 무협지인가?

21-10-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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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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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중학교 다닐 때 ‘소림사 18동인’이란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최근 ‘대장동’ ‘화천대유’ ‘천화동인’이란 단어가 갑자기 언론을 뒤덮었다.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누구의 호(號)나 별칭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회사 이름이다. 어떤 작명가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으로 희한하게 이름을 지었다.


사건은 더 희한하다. 파면 팔수록 의혹은 깊어가만 간다.

엄청난 투자 이익때문이다. 내용도 무협지 같다.


‘이재명 게이트’로 시작했다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으로 ‘국민의힘 게이트’로 전세가 역전되었다. 월급 250만원 받는 31살 젊은이가 6년 동안 근무한 퇴직금에 인센티브 그리고 산업재해 보상이라고 하지만, 그러기엔 50억원은 너무나 크다. 아빠 찬스에 대한 보상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는 상황. 곽상도 의원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과연 그럴까?

한편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김만배 씨는 수백억원씩 현금으로 가져다 여기저기 써댔고, 한 언론 보도에 의하면 ‘50억 그룹’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업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50억원씩 나눠줄 계획이었고, 곽상도 의원 아들은 그중 한 명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흥청망청 돈을 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엄청나게 벌었기 때문이다.

성남시가 절반 이상을 회수했어도, 워낙 크게 남길 수 있었다. 게다가 주요 구성원들엔 이재명 지사와 관련 있는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투자자나 관련 인사들을 보면 대법관 출신을 비롯한 판검사 출신들에, SK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그리고 영화배우 박중훈까지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특히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부동산 개발사업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수익률도 높다. 하지만 대장동 사업은 위치상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9일 "성남시가 주도한 민관합동 개발사업에서 민간에 엄청난 특혜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대해서 당시 기획자이자 시장이었던 이 지사는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대장동 개발 사업은 공공개발의 외피를 쓴 민간 특혜사업이었다는 것이 팩트"라고 주장했다.


필자는 심상정 의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대장동 사건’은 여야에 관계 없이 공공의 모양을 갖춰가며 엄청난 수익을 끼리끼리 나눠 먹은 무협지 같은 사건이 아닌가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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