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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갑질' 중 최악의 갑질, 성폭행 성추행

18-03-2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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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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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이후 많은 곳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부터 말이 많던 교육계는 물론 종교계까지 정말 안 그런 곳이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성추행이 만연해 있다는 데 대해, 남성으로서 부끄러울 정도다. 한편으론 남자로 태어난 게 다행이지만, 거꾸로 딸 가진 부모로서 걱정이 많다.

 

그런데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가 연극, 영화계다.

도저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추잡한 짓이 오랫동안 만연해 있었다. 그 분야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대표적 인물들이 그런 짓거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왔다는 게 충격이었다.

 

그런데 더 가관은 바로 이윤택 같은 사람의 사고방식이다.

평소에 온갖 추잡한 성추행을 해 오다가 어떤 연예인을 임신을 시키고 낙태하게 한 다음에도 또 성관계를 맺는 둥 입에 담기도 힘든 파렴치한 행동을 저질러 놓고, 사과한다고 한 얘기가 강제로 한 적은 없다였다. 이윤택 이 외에도 유명 탤런트나 배우, 연극학과 관련 교수 겸 배우, 영화감독 등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해도 수 십 건이다. 물론 그 중에는 정말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모든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한 사람도 있지만(보도에 따르면 그래도 그 사람은 상대적으로 덜 했다고 한다), 거짓으로 일관하거나 아예 입을 닫고 숨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에게 묻는다.

 

당신들이 성폭행이나 성추행한 그들이 다른 사람들에겐 애지중지 키운 귀한 딸이란 걸 아는가? 모른다면 스스로 짐승만도 못하단 얘기고, 안다면 알아서 일부러 더 그런 짓을 했다는 얘기 아닌가?”

당신들의 딸이 남에게 똑같은 짓을 당했다면, 당신은 그 분야에선 원래 그렇게 당하면서 일하는 것이라 딸을 설득하고 넘어가겠는가?”

억지로 한 게 아니라면 좋아서 했단 말인가? 당신들 같이 늙고 재수 없는 늙은이들을 그 젊은 여성들이 좋다고 했겠는가?”

만약 당신들에게 그 알량한 권력이 없었다면, 즉 전혀 상관없는 관계였다면 그녀들이 가만히 당하고 있었겠는가?”

 

 

나한테 잘못 보이면 너희들은 끝장이다. 나한테 잘 보여야만 살 수 있다.” 이 알량한 권력을 이용한 갑질이 바로 대한민국을 성추행 천국으로 만든 핵심이다.

 

한편으론 그동안 함구 내지 방조 또는 비호하고 있었던 업계나 학계, 종교계 등에서도 자성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역시 조력자다. 몰랐을 리 없다. 그들도 똑같은 놈들이라 그냥 넘어갔거나, 괜히 문제 삼았다가 나만 배신자 될까봐 참고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괜히 긁어 부스럼 나기 싫어 모르는 척 했을 것이다.

 

 

이번엔 조력자들에게 묻는다.

 

뼈를 깎는 반성과 재발방지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약속할 수 있는가?”

 

한 카톨릭 여성 신자가 수원교구의 한모 신부가 7년 전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봉사 활동 당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최근 언론을 통해 폭로한데 대해, 천주교 수원교구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KBS보도에 의하면 평신도들에게 긴급 공지 문자를 발송하여, “3일 정도만 보도거리가 없으면 자연스럽게 이슈가 사라져 잠잠해진다니 따라주셨으면 한다.”언론의 왜곡 및 증폭 보도를 막기 위한 결정이다. 언론에서는 어떻게든 영상을 찍고 인터뷰를 하려 혈안이 되어있고 어느 한 방송사에서만이라도 영상이나 인터뷰를 따 가면 확대, 왜곡, 증폭 보도가 가능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라 했다.

종교계마저 아직도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게 더 문제다.

 

자신의 지위를 남용한 성폭행이나 성추행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될 갑질 중 지구상 최악의 갑질이다. 피해자 입장에선 정신적 육체적 피해가 너무나 커서, 기분 같아선 그들 모두 광화문 네거리에 매달아 문제의 그 부위를 가위로 잘라버리고 싶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다 까발리고 넘어가야 한다. 더 이상 쉬쉬해선 안 된다.

이런 일을 당한 모든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억울함을 밝히고, 업계나 학계 종교단체 등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 대한민국의 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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