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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메달=국력’이라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21-08-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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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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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이 붕괴되기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은 공산국가들이 체제의 우수성을 알리는 무대였다. 특히 공산국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선수들을 관리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대개 메달 순위는 항상 소련과 미국이 1~2위를 다퉜고, 3위는 의외로 동독이 차지했었다. 하지만 동구권 선수들은 국가가 주도해 약물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특히 동독 여자 선수들의 체형은 남자 선수를 능가했었는데, 향후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한편 중국은 아직도 체제나 중국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중국인들은 유력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들을 ‘역적’ 취급하고 있다.


어쨌든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땐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올림픽 출전도 어려웠지만, 금메달 따는 건 남의 나라 얘기였다. 첫 금메달이 1976년에나 나왔다. 그러나 88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갑자기 금메달을 많이 따기 시작했다.

88올림픽을 제외하면, 88올림픽 이후 전체적으로 메달 순위가 점점 좋아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7위(금 13, 은 11, 동 8)에 올랐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5위(금 13, 은 9, 동 8)의 성과를 올리며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자 국민들이 점점 배가 불러졌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우습게 보게 된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메달만 메달이고, 은 동메달은 취급도 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은메달을 딴 선수가 울먹이면서 ‘금메달을 못 따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까지 했을까?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번 도쿄올림픽부터 이런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메달을 못 따도, 또는 은이나 동메달을 따도 그 과정이나 노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국민들이 금메달 수가 이젠 국력이나 우월성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금메달을 못 따니까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아졌을 수도 있다. (종합순위 16위로 급락 - 금 6, 은 4, 동 10)


어쨌든 중국 같은 나라를 제외하곤 전세계적으로 국가별 메달 경쟁이 많이 줄었다. 이젠 우리나라도 메달수에 목매는 엘리트 중심의 스포츠에서 벗어나, 즐기는 생활 스포츠로 탈바꿈해야 할 때이다.

더이상 메달수는 국력이나 체제의 우월성을 나타내지 않는다.


<묻는다일보 밸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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