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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현대차노조, '축제'는 끝났다

18-03-1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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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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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GM공장 폐쇄로부터 시작된 GM의 한국 철수와 국산 자동차의 판매 부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낮은 생산성과 높은 인건비 등 고질적인 문제가 현실화했다고 본다.

 

현대차의 2016년말 기준 공장근로자 평균임금은 9,600만원으로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의 도요타 9,104만원, 독일의 폭스바겐 8,040만원보다 많다. 반면 자동차 1대 생산에 투입되는 시간은 현대차가 26.8시간으로 도요타 24.1시간 GM(미국 공장) 23.4시간보다 길어 생산성이 경쟁업체들보다 뒤쳐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날 파업하고, 자식들까지 우선 입사시켜야한다는 직장 세습을 주장하는 귀족 노조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를 설립한 이후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벌였다. 자그마치 총 451회에 걸친 파업에서 발생한 누적 생산 차질만 152만여 대다. 누적 매출 손실은 20조 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노사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쓸데없이 강성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825만대보다 70만대나 줄어든 755만대로 정했다. 이는 2013년 수준으로 후퇴한 목표치이고, 판매목표가 8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노조가 매출이 늘어나니 임금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면, 이번엔 매출이 줄어드니 스스로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절대 그럴 리 없다. 회사가 어렵거나 말거나 이기적인 강성노조니까.

 

현대차의 미국 내 작년 판매량은 685555대로 2016775005대보다 11.5%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64.4%, 20174.0%에서 올해 1월은 3.6%까지 내려갔다. 반면 일본 도요타와 닛산의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16.8%, 10.0% 증가했고 점유율도 각각 14.4%, 10.7%로 상승했다. 또한 2016년 자동차 생산국 세계 5위 자리를 인도에 내줬던 한국이, 올해는 멕시코에도 추월당해 생산량 순위 7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대차 노조에 묻는다.

 

임금이 회사의 경쟁력을 깎아먹을 만큼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아직도 한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회사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임금 삭감이나 동결 내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내 놓을 생각은 없나?”

 

정부에 묻는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노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법적 보완을 할 생각은 없나?”

 

지금 이런 식으로 가면 한국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외면 받는 건 시간문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미 외면 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임금은 높고 생산성은 떨어지는데 무슨 재간이 있겠는가? 노조도 그 주범 중 하나다. 이렇게까지 만든 경영진이나 노조나 모두 잘한 거 없이 자업자득이다.

 

특히 현대차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성장한 것은 한미FTA의 영향이 컸다. 당시 MB정권이 현대차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분야를 양보하면서까지 자동차 분야가 유리하게 협상했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 공로로 지금 말 많은 다스가 부품을 현대차에 독점적 공급을 하면서 크게 성장을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런데 한미FTA가 개정되거나 폐기되면 그동안의 혜택이 사라진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수출이 줄어드는 판에 결정타를 맞는다는 얘기다. 회사가 이렇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니 이제 노조 맘대로 응석둥이 짓을 해도 용인되던 좋은 시절, 축제는 끝났다.

 

대부분 외국의 자동차 회사들도 노조가 있다. 그러나 어느 노조도 우리나라만큼 파업을 밥 먹듯이 하는 나라는 없다. 현대차 노조는 현재 상황을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옹졸한 짓이다. 노조의 특성 상 강성으로 가기 쉽지만, 정신 차리고 세상 돌아가는 걸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회사가 망하거나 완전히 쪼그라들 것을, 사전에 자구적으로 대비하란 얘기다.

 

정부도 외국처럼 노사 단체협상을 1년에서 3년으로 늘이고, 파업도 조합원의 2/3 이상 찬성에, 파업 시 대체인력 투입이 가능하게 법을 고쳐야 한다. 진보 정권이라고 노조 편들지 말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용단을 내려야 한다. 안 그러면 모두 다 망한다. 이 나라가 노조만의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와 정부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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