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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또 하나의 한류, K-Toon(웹툰)

21-06-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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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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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렸을 때에도 만화는 큰 인기였다. 어린이들 사이에선 일본 만화의 대부라 할 수 있는 데쓰카 오사무[手塚治蟲] 원작 ‘우주소년 아톰’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또한 ‘새소년’이나 ‘어깨동무’ 등 어린이 잡지가 유행이었는데, 특히 어떤 만화를 싣는가는 판매량과 직결되었다.


당시에도 일본은 세계적인 만화강국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만화가 큰 인기였다. 사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작권 개념이 없어서 일본 만화를 그대로 베끼고 우리나라 작품인 것처럼 무단사용했다. 대표적인 예가 ‘새소년’의 ‘바벨2세’(그림)다.

요코야마 미쓰테루(横山光輝) 원작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우리나라 만화가 이름을 사용했다. 나중에 개인적으로 들은 얘기지만, 만화가 이현세 씨도 젊었을 때 ‘돈을 벌기 위해 바벨2세를 베껴 그렸다’고 말했다.

일본 만화는 그 후에도 ‘슬램 텅크’나 ‘진격의 거인’ 등 명작을 잇달아 내면서 세계적 만화강국 지위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일본 만화계에선 종이만화에 고착된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웹툰을 그저 종이만화를 이용하는 수준 정도로 생각했다. 즉 웹툰 특성에 맞게 만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종이만화를 그대로 인터넷에 올리는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웹툰은 제작할 때부터 웹툰 전용으로 만들고 화면을 아래서 위로 넘기면서 보지만, 일본 웹툰은 만화책을 그대로 옮겨서 좌우로도 화면을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일본 웹툰은 보기가 아주 불편하다.


현재 일본 만화시장 규모는 종이만화가 2조8천억원이지만 디지털만화는 3조5천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일본 웹툰산업을 양분하는 업체가 한국업체 픽코마(카카오)와 라인망가(네이버)이고, 웹툰 TOP10 중 절반 정도가 한국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네이버가 개발해 2010년대 중반부터 보급한 풀 컬러, 세로읽기 방식의 웹툰 시스템은 세계 웹툰의 표준이 됐다. 네이버 웹툰의 이용자수는 세계적으로 7,200만 명을 넘고, 70만 명 이상의 만화가가 자유롭게 투고한 웹툰을 10개 언어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웹툰에서도 일본을 누르고 세계로 뻗어가는 또 하나의 한류가 바로 K-Toon이다.

우리나라 웹툰은 그렇게 재미있게 봤던 일본 만화를 이젠 지난 추억으로 간직하게 해 줬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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