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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권력은 모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다?

21-06-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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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70년 가까이 영국 국서 자리를 지킨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이론 100살이니 천수를 다했다 할 수 있다. 필립공은 당시 너무나 남성다운 리더십과 걸출한 능력 그리고 수려한 외모를 가져 수많은 여성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고, 그중 한 사람이 현재 엘리자베스 여왕이었다. 아버지 조지6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결혼했고, 지금까지 필립공은 조지6세의 우려와 달리 여왕의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해 왔다. 


좀 뻘쭘하지만 남의 나라의 남의 집안 애기가 나온 김에 해보자.

엘리자베스 여왕 나이가 며칠 있으면 만 95세가 된다. 25세에 여왕이 되었으니 딱 70년 되었다. 평생을 여왕으로 존경과 명예를 누렸다. 이런 경우가 역사적으로 또 있을지 모르겠다.


영국에서 왕은 정치적 권력은 없지만 국가의 수장이다. 나아가 영연방 국가들의 수장이기도 하다. 세계 어딜 가도 융숭한 대접을 받고, 세계적인 뉴스거리가 된다. 그만큼 외교적 영향력이 엄청나고, 세계 최고의 명예를 누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왕에 걸 맞는 활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영국 여왕은 과거처럼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났다. 즉 과거에 비해 자신이 해야 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왕위후계1순위 찰스 왕세자는 우리나이론 74세, 만으로는 곧 만73세가 된다. 여왕 어머니랑 같이 늙어가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왕자의 이미지’이기엔 너무나 늙었다. 만약 여왕의 건강에 별 문제가 없어 100세 이상 산다면, 찰스 왕세자는 80대에서야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만약 왕세자가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왕위에 한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나거나 왕위를 물려받고도 골골하다 세상을 떠날 수 있다.


본인도 늙어가고 함께 늙어가는 아들이 불쌍해서라도 양위(讓位)할만도 한데, 여왕은 왜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주지 않을까?

평생을 왕으로 대우 받고 살다보니, 왕위를 물려 줬다간 졸지에 뒷방 늙은이로 추락하는 게 겁이 나서일까?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왕이 살아 있을 때 왕위를 넘겨주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그중 대표적인 경우가 조선 태종이다. 태종은 조선 건국을 주도한 사람이며, 권력의 화신이었다. 2차례 ‘왕자의 난’을 일으켜 실권을 장악했다. 그 후 아버지 태조 이성계를 스스로 퇴위하게 조장하고, 형인 정종을 허수아비 왕으로 잠시 앉혔다가 스스로 왕위에 오른다. 그 후 공신 중의 공신인 처남 둘을 사사(賜死)하여, 왕권과 조선의 안정을 도모했다. 그러나 태종은 본인의 건강에 이상을 느끼자, 과감하게 아들에게 양위하였다.


물론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나눌 수 없다는 말이 더 자주 있었다. 조선 인조가 소현세자 부부를 독살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과연 영국에서 권력은 모자지간에도 나누지 못하는 걸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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