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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식목일을 앞당기나요?

21-05-2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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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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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렸을 때만해도 민둥산이 참 많았다. 물론 환경 보호를 위해 태양광을 설치하겠다고 멀쩡한 숲을 밀어버리는 해괴한 짓을 하는 곳은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 식목일엔 대통령도 나무 심고 공무원이나 학생들도 동원됐다. 그런 노력 끝에 지금 산의 모습이 되었다.

우리나라 산이 민둥산이 되었던 이유는 한국전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연료나 땔감 또는 목재 등을 모두 거저 얻는 것으로 여겨, 산에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북한 상황과 같다.


이를 극복한 제일 공신이 바로 식목일이다. 사실 식목일이란 날짜보다 그 시점을 중심으로, 나무를 심고 가꿔야 한다는 과거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의 결실이다. 식목일은 1949년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하여 시작되었는데, 2006년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그런데 최근 식목일 날짜를 당겨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식목일 제정 이후 4월 5일의 기온이 약 2~3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박종호 전 산림청장도 지난달 3일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그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달 국민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나무 심기와 식목일 변경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2%가 나무 심기 기간을 앞당길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환경이 바뀌면서 식물 생육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엔 3월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가 1922년 관찰 이래 가장 이르게 꽃봉오리를 터뜨렸다. 필자가 자주 찾는 석촌호수에도 벚꽃이 일찌감치 만개했다. 그러나 4월 3일 봄비에 꽃잎이 대부분 떨어져버렸다. 석촌호수에선 4월1일부터 11일까지 이전까진 벚꽃축제 기간이라 사람들이 몰릴 걸 대비해 석촌호수 입장을 금지했지만, 이미 꽃은 다 져버려 의미가 없어졌다.

 

한편 우리나라 과일 지도도 바뀌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엔 ‘사과’하면 대구였는데, 지금은 경북 북부에서 강원도로 올라갔다. 제주에서 생산하던 귤은 전남이나 경주 지방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처럼 기후가 바뀌면 사람은 그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한식과 겹쳤던 식목일이 바뀌는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자연의 변화에 적극 순응할 때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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