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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노숙자 밥 빼앗는 정신 나간 ‘벤츠’ 모녀

21-01-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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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종 (Vincenzo Bordo, 1957년생) 신부는 이탈리아 사람이다.


노숙자 보호시설, 무료급식, 거리상담 등의 활동을 하는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적극적 사회봉사로 2018 포니정 혁신상과 2014 호암상 사회봉사상도 수상한 바 있다.


그런 그가 12월 12일 자신의 SNS에 ‘오늘은 아주 괴로운 날입니다.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라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글 앞부분을 그대로 옮긴다.


<흰 색의 비싼 차(벤츠) 한 대가 성당에 왔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내렸습니다. 두 분은 태연하게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저는 그분들을 막아서고 “어떻게 오셨어요?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으시기 때문에 여기 오시면 안 됩니다. 도시락이 모자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오히려 저에게 짜증을 냈습니다. “이분은 저희 어머니이시고, 여긴 공짜 밥 주는 곳이잖아요? 왜 막으세요?” 저는 아주 화가 났습니다. “안됩니다. 도시락은 노숙인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아주머니와 할머니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먹지 못 합니다.” 그러나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도시락을 받아가야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분들의 행동과 말에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 이분들의 행동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이고, 이분들의 말은 우리 친구들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김하종 신부는 ‘30년 전에 제가 처음 한국에 와서 가장 좋다고 느낀 것은 ‘우리’라는 문화입니다. 공동선을 추구하고 기꺼이 남과 나라를 위해 희생했기 때문에 한국이 발전하지 않았을까요?‘라며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가져가는 도시락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한 끼일지 모르지만, 노숙인 한 명에게는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라고 적었다.


참으로 한심스럽고 어처구니가 없다.


벤츠 모녀는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이 나라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하다못해 ‘공짜밥’이라고 말했다. 이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이 무료 급식은 어떤 사람들이 ‘자신이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헌금을 내거나 자원봉사로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즉 ‘자신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와서는 안 되는 곳이다. 즉 벤츠 모녀는 자격미달임에도 ‘공짜’라며 억지를 쓰고 있는 셈이다.


벤츠 굴릴 정도 살면 오히려 헌금을 해도 모자랄 판에, 노숙자들에게 돌아갈 것을 빼앗아 먹겠다며 당당하게 굴었다. 아마도 모녀는 “오늘은 노숙자들이 먹는 거 우리도 한번 먹어볼까? 공짜니까”라는 상식과 염치가 없는 생각으로 왔을 것이다.


김하종 신부의 말처럼 우리는 점점 남을 배려하는 생각이 없어지고, 염치나 상식도 없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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