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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재미교포들은 ‘미국인’이다

20-11-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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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들 다수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대통령으로서 그의 언행이 거칠거나 독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외교에 있어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게다가 코로나 알기를 우습게 알다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결린 것은 세계적 코미디였다. 특히 인종차별적 색채를 보이기도 하고 외국인에 배타적이어서, 필자는 막연하게 재미교포들은 트럼프를 싫어할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필자의 오판이었다.

몇 달 전 미국에 이민 간 사람이 대부분의 재미교포들은 트럼프를 좋아한다고 말해 놀란 적이 있었다. 트럼프란 사람은 별나지만, 자국 우선주의로 외국인이 줄면서 일자리도 늘고 먹고 살기 좋아졌기 때문이란다.

 

이러한 이야기는 지난 1023일자 노컷뉴스가 게재한 미국 동포들 "왜 트럼프 지지하냐구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증명되었다.

기사를 요약하면 미국으로 이주한 우리 동포들이 대부분 회원으로 있는 인터넷 카페에서 지난 8월 미국 대선 후보들을 놓고 일종의 품평회가 열렸는데, 전체 50개 글 중 트럼프를 지지한다거나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거라는 글이 41개로 압도적이었다는 내용이다.

재미교포들의 대부분은 샤이 트럼프(트럼프를 지지하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실 필자는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게 좋은가에 대해 분석할 능력이 없고, 누구를 지지한다는 생각도 없다.

다만 재미교포들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건, 그들이 미국시민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즉 이민 간 재미교포들은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므로, 그들 입장에선 미국이 우선이지 한국이 우선은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아직도 난항을 겪는 한미방위비분담협상의 경우 실무진이 이미 합의에 이른 것을 트럼프가 더 받아오라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우리나라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게 생겼다. 그렇다고 북미 정상회담을 하면서 폼은 잡았지만, 성과는 없었고 그 사이에 북한은 핵이나 ICB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다수의 한국인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좋게 보일 리 없다. (그렇다고 바이든이 당선되면 우리 입장에서 좋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즉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들은 이미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므로, 그들이 누굴 지지하든 한국 국민의 입장과 전혀 다를 수 있다.

재미교포들에게 한국을 위해 무엇을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것 역시, 잘해야 그들의 이익과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라는 의미다.

 

재미교포들은 이미 미국인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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