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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세종문화회관, 고객 마인드와 품격은 어디로 갔나?

18-01-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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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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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공간이다.

세계적 또는 국내 정상급 예술인이나 단체가 아니면 대강당에서 공연을 못한다. 그만큼 높은 품격이 요구되는 곳이다. 따라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 모든 시설이나 공간이 그 품격에 맞아야 한다.

 

20169월 세종문화회관 2층에 서비스플라자라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티켓이나 패키지를 상담하고 예매하는 곳이다. 고객과의 접점이기 때문에 세종문화회관의 이미지나 품격과 잘 어울리는 장소여야 한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전혀 그렇지 못하다.

 

들어가 보면 첫 인상이 품격하고는 거리가 멀다. 한마디로 어수선하다. 한쪽에서는 티켓을 상담하고 파는 데스크가 있고 반대쪽은 카페이다. 가운데 공간만 보면 도무지 컨셉을 알 수가 없다. 우선 의자나 탁자만 봐도 그렇다. 소파가 있는가 하면 이동식 플라스틱 의자도 있고, 탁자와 그에 딸린 의자도 다 제각각이다. 마치 짝도 안 맞는 중고가구 대충 갖다가 늘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게다가 의자와 탁자가 품격은 커녕 싸구려로 보인다. 도대체 세종문화회관의 품격은 어디로 간 걸까?

 

고객 마인드도 전혀 없어 보인다.

명색이 서비스플라자인데 상담 데스크에 있는 의자는 너무 높고 좁아서 마치 식당의 어린이용 의자를 보는 것 같다. (사진) 역시 품격은 없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고객들은 의자가 불편해서, 차라리 서서 상담한다.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상담을 하는데, 직원은 앉고 고객은 서는 구조다.

뒤편 대기실 같은 곳의 의자도 마찬가지다. 이런 공간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의자가 작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등받이가 있다 말아서, 실수로 몸을 뒤로 젖히다간 뒤로 나자빠지기 십상이다. 이 의자 역시 품격은 없어 보인다.

또한 그 흔한 TV모니터도 없다. 세종문화회관 공연 같은 것을 틀어줄 만도 한데, 한 대도 없다. 회관의 품격에 맞게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지만 아무 소리도 안 난다. 작은 소리까지 다 들려 대화하기도 불편하다.

더 놀라운 것은 명색이 서비스플라자인데 와이파이도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 지하철을 비롯하여 웬만한 공공장소나 커피샵을 가도 와이파이 안 되는 데가 없는데, 세종문화회관의 서비스플라자에선 안 된다.

정말 서비스가 단 1도 없는 것 같다.

카페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외부에 임대한 것으로 보이는데, 오전 11시 넘은 시간에 진열장 용기 안은 텅 비어 있다. (사진) 제품이 안 팔려서 비워놨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진열장 자체를 치웠어야 한다. 이 역시 품격을 까먹는 일이다.

 

세종문화회관에 묻는다.

 

세종문화회관 품격에 맞는 고객 서비스나 인테리어를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서비스플라자에서 (티켓 판매와 상담을 제외하고) 고객에게 서비스해주는 게 뭐가 있나?”

 

만약 예산이 부족했다면 이런 공간을 처음부터 만들지 말거나 공간을 작게 축소해서 예산에 맞게 그러나 품격은 지켜가며 제대로 만들었어야 한다. 특히 TV모니터나 와이파이 같은 것은 큰 예산이 들지도 않는다. 고객 마인드가 없다는 뜻이다. ‘공무원들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할 만하다. 이것이야 말로 청산해야 할 회관의 가장 큰 적폐이다.

 

필자가 위에서 서비스플라자와 관련하여 지적한 것들은 세종문화회관의 적폐 중 극히 일부이다. 관장을 비롯 전 직원들이 스스로 나서, 세종문화회관 수준에 맞는 고객 서비스 마인드 제고와 품격 있는 발상으로 이런 적폐를 조속히 청산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aski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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