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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암나무 표시가 여성혐오인가?

20-08-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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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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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알기로는 세계적으로 은행나무를 가로수로 심는 나라는 별로 없지만, 우리나라에선 은행나무가 노란 단풍과 병충해에 강해 가로수로 애용해 왔다.

그러다보니 가을이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열매와 냄새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갖게 된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역시 불쾌하긴 마찬가지다.

특히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어 암나무만 열매를 맺는데, 처음부터 수나무만 골라 심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오래된 은행나무를 뽑아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은행나무가 많은 지역에선 악취 등의 민원이 많다고 한다.

 

경기 안양시는 시목(市木)이 은행나무여서 더욱 많다.

안양시 만안구는 나름 아이디어를 내어 5월 하순부터 은행나무 암나무 가로수를 골라 표찰을 달았다. 만안구는 보행자와 인근 지역 주민들의 암수 구분이 쉬워져 피해를 줄이고, 떨어진 열매에 대한 신속한 신고와 수거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를 두고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과 안양여성연대가 지난 1일 암나무 표지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두 단체는 나무에 여성 표식을 달아서 암나무는 악취가 나고 해악을 끼치므로 피해야 한다고 알리는 낙인찍기라며 상징적 기호를 통해 여성성을 배제하고 공격하고 정복할 대상으로 인지하도록 유도한다고 주장했다. 공권력이 자연과 생식을 통제하고 있음을 전시하기 위해 여성혐오를 유발하는 성인지 감수성 부재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만안구는 달았던 표찰을 모두 떼어내야 했다.

 

두 단체의 주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나무와 사람을 동일시 한다는 점에서 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일반인들은 좋은 아이디어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시민단체에서 이상한 의미로 확대 부각시켜, 아무 생각 없었던 사람에게도 오히려 이상한 생각을 주입시킨 건 아닐까? 은행나무 관련 민원을 넣은 사람들 중에 여성도 있을텐데 말이다.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과 안양여성연대에 묻는다.

수나무에 표식을 달면 괜찮은가?”

은행나무 민원을 넣는 사람들의 불편은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은행나무에 암나무 표시가 여성혐오 유발이고, 여성성을 배제하고 공격하고 정복할 대상으로 인지하도록 유도한다는 주장은 침소봉대이며 해외토픽감이다.

일부 극단주의 성향 사람들의 괜한 트집잡기가 아닌가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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