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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정치

25-05-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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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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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정치

 

우리나라에서 대통령과 정치를 본격적으로 코미디로 만든 건 군사정부 끝자락인 노태우 정부부터다. 그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자주 코미디의 소재가 되었다.

그런데 요즘은 거꾸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나 유명 정치인을 코미디나 유머로 사용했다간 정치를 희화화한다희한한논리로 죽일 듯이 비난을 한다.

 

고려대학교 정외과 학생회는 지난 20일 학교 축제 기간 주점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SNS에 올렸다가 맹비난을 받았다. 공개된 게시물에 따르면 주점 이름은 '계엄, 때렸수다'. 메뉴판 속 메뉴에는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들어갔다. 이재명이나물삼겹살 윤석열라맛있는두부김치 조국혁신라면 정청레몬샤베트 홍카콜라 우원식혜 한덕등이 있었다.(사진) 필자는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역시 학생답게 정치를 무겁지 않고 재치와 유머로 담아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공유되며 계엄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결국 학생회는 사과하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학생회는 "협치 거부, 입법 폭주, 그리고 서로를 배제하는 극단적 대립은 민주주의의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갈등을 넘어설 수 있는 시민적 상상력과 실천의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학생이 잘못했나? 지적질이 잘못인가?

필자는 옹졸한 어른들의 지적질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의도가 불순하거나 치졸하지 않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정치 생황을 유머로 승화시켰다고 본다.

오히려 게시물에 등장하는 정치인들의 극렬 지지자들이, 지지하는 정치인의 재미있게 바뀐 모습에 화가 난 게 아닌가 싶다. 이건 마치 북한에서 경애하는 수령 동지의 사진을 받드는 것과 비슷하다.

 

게시물 전체를 봐도 계엄을 미화했다거나 특정 정치인을 비방한 것도 아니다. 그먕 웃고 넘길 수 있는 사인인데, 쫀쫀하게 트집잡아 문제를 일으켰다고 밖에 생각이 안든다.

 

우리나라 정치는 이렇게 여유가 없어졌다.

잔뜩 예민하고 긴장해서, 뭔가 조그만 꼬투리라도 잡히면 잡아 죽일 기세다.

이래서야 대화와 타협이 있을 수 있겠나?

 

대한민국 정치 시계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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