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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사랑의 매

25-06-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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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진정한 사랑의 매가 있을까?

옛날 서당에서 외우기 같은 숙제를 안하거나 문제를 틀린 학생에게 훈장님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렸다.

필자가 중학교 시절 한자 선생님도 이전 시간에 배운 걸 매번 쪽지 시험을 보는데열 문제 중 두 개 이상 틀리면 종아리를 때렸다.

이걸 사랑의 매라고 할 수 있을까?

때린 선생은 사랑의 매라고 할 지 모르지만필자 생각으론 쉽게 가르치기 위한 체벌이다.

(그렇게 가르쳐서인지 학생들은 한자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다)

 

필자가 학교 다닐 땐 체벌이 많았다선생들은 걸핏하면 학생들을 때렸다때리고 맞는 덴 남녀가 따로 없었다여선생의 경우 주로 막대기 같은 걸 이용해 손바닥을 때리고남선생들은 주먹 등 손을 쓰거나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린다는 차이 정도다아무 이유 없이 학생들을 패는 선생도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동안 거친 선생님들 중, ‘스승이라고 할 만 한 분이 있었을까 싶다.

 

필자도 어렸을 때 어머니께 종아리를 맞은 적이 있었다.

한편 필자가 자식들을 키우면서 딱 한 번 아들에게 나무주걱을 든 적이 있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의 매라기 보다아들이 말을 안 듣다 보니 화가 나서 그랬다고 생각된다.

즉 말로는 사랑의 매이자 훈육이지만실제론 자신의 성질을 못 이긴 폭력이었던 셈이다.

 

특히 학교 스포츠에서 폭력이 많았다감독이나 코치 때로는 선배들이 폭력을 휘둘렀다지금은 사라졌다고 믿고 싶다.

그럼데 바둑 같은 두뇌 스포츠에도 폭력이 통할까?

 

'바둑 신동'으로 알려진 중국의 9세 소년 주훙신(사진)이 지난 19일 저녁 투신해 사망했다지인들에 따르면 주훙신은 평소 아버지의 폭언과 체벌에 시달렸으며바둑 경기에서 지면 신체적 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한다이달 초 항저우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패배한 직후에도 아버지가 현장에서 그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도 했다즉 계속되는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이 아닌 이상지지 않는 바둑기사는 없다특히 어린 기사라면 지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우리나라 서봉수 9단의 경우 조훈현 9단에게 매번 패하면서 배우다가결국 응씨배에서 우승하고 농심배에서 9연승을 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바둑은 지면 왜 졌는지 어떻게 했어야 했지를 가르쳐 줘야지때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그러면 오히려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바둑 신동 아버지는 사랑의 매라고 강변할 지 몰라도엄연한 폭력이고 신동’ 아들을 죽음으로 몰았다.

이렇게 사랑의 매는 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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