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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꿈

25-02-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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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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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꿈(길몽)을 사고 파는 풍습이 있다.

가장 유명한 일화가 신라 김유신의 여동생 꿈 매매다.

김유신에게는 두 여동생이 있었다언니 보희와 동생 문희다어느 날 언니 보희가 꿈을 꿨는데산에 올라가 오줌을 눴는데 도시가 온통 오줌으로 가득 찼다아침에 동생 문희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문희가 비단 치마로 값을 치르고 그 꿈을 샀다그 꿈 덕인지 결국 동생 문희가 김춘추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8일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 2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 문서에 따르면 1814년 2월 대구에 살았던 박기상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로 승천하는 꿈을 꿨다그는 다음 달 3일 과거시험을 보려고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동생 박용혁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1,000냥에 팔았다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는 조건이었다길몽 매매문서에 '꿈 주인'(몽주夢主박기상, '꿈을 산'(매몽주買夢主박용혁이 날인을 했다또한 두 당사자 말고도 친척 두 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또 다른 꿈 매매 한 건도 내용이 비슷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꿈의 결과에 대한 기록은 없다.

 

꿈 매매는 대개 구두로 하고 그 자리에서 대가를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다그런데 문서로 남기고 날인에 증인까지 있었으니마치 집이나 땅 또는 귀한 물건을 거래하는 것과 같다그만큼 길몽 매매를 예사로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실 꿈(예지몽)이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마음이 맑은 사람들이 그렇다대학입학이나 취업 등에서 탁월한 적중을 보여준다심지어 꼴찌로 간신히 합격했는지 또는 아주 수월하게 합격했는지까지도 안다.

본인이나 직계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꿈을 꾸기도 한다꿈을 돈 받고 팔지는 않지만가끔은 남의 꿈을 잘 꿔줬다고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마음이 혼탁해서인지늘 만화같은 개꿈만 꾼다.

그래서 꿈을 팔거나 선물 받을 일도 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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