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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능력과 운

24-11-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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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과 운

  

세상을 살다보면 능력과 운은 대개 별개임을 느끼게 된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운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하고능력은 그럭저럭인데 운이 좋아서 잘 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만약 능력과 운이 제대로 만나면 큰일 즉 대업을 이루게 된다.

여기서 대업이란 나라를 일으키거나대통령이 되거나대기업을 세우거나 그리고 노벨상을 타는 것 등을 뜻한다.

 

이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작가의 능력은 물론 운도 한몫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강 작가의 능력을 폄하하는 건 결코 아니다)

 

운이라 하면 대개 때와 사람을 말한다흔히 말하는 '운때'와 '귀인'을 만나느냐가 아주 중요하다는 얘기다.

 

지금은 한류와 K-컬쳐로 인해 한국의 문화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세계인이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이런 상황이 한강 작가의 수상에 밑거름이 되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한강 작품들이 80~90년대 쯤 출간되었으면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을 수 있다.

 

또한 뛰어난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라는 '귀인'을 만난 것도 이번 노벨상 수상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동양 언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건 정말 어렵다말의 맛이나 뉘앙스를 살리는 번역 자체가 예술이면서창작보다 더 힘든 일일 수 있다.

스미스는 2010년부터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불과 3년 만에 한강의 노벨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다고 한다정말 언어의 천재라고 밖엔 표현할 수 없다.

그런데 스미스는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 한강 작가의 작품을 번역에서 마케팅까지 모두 그가 했다고 한다.

만약 스미스라는 사람이 한국이나 한강 작가에게 관심이 없었다면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능했을까 싶다.

이는 과거 위화도에 있던 이성계를 스스로 찾아온 정도전에 비유할 수 있다당시 정도전이 스스로 이성계를 찾아가지 않았다면조선왕조는 없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대업을 이루기 위해선 때와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필자는 능력도 없고 때와 사람도 못 만나봐서 그런지한강 작가와 노벨상 수상은 하늘이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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