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삼식이 삼촌’과 ‘돌풍’
24-10-08 11:1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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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과 ‘돌풍’
최근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 두 편이 공개되었다. 디즈니+의 ‘삼식이 삼촌(송강호 변요한 주연)’과 넷플릭스의 ‘돌풍(설경구 김희애 주연’)이다.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대형 OTT에서 제작한 만큼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두 편 모두 세트나 인력 동원 등을 볼 때,시리즈 치고는 제작비 규모가 꽤 큰 것으로 생각된다. 나름 완성도도 높은 편이다.
‘삼식이 삼촌’의 배경은 1960년 전후지만 이야기는 192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돌풍’의 배경은 현재지만 이야기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배경만으로 볼 때 둘다 혼란스러운 격변기다.
또한 ‘삼식이 삼촌’에서의 4·19 장면, ‘돌풍’에서의 집회와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는 가슴을 뛰게 만들기도 한다.
굳이 장르를 따진다면 ‘삼식이 삼촌’의 경우 주인공은 허구지만, 실제 역사에 충실한 ‘역사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돌풍’의 경우 지난 시대를 바탕으로 하지만, 허구의 인물과 사건들으로 역사 보다는 ‘정치 범죄 스릴러’라고 하는 게 맞겠다. 따라서 시청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다.
두 편의 시리즈를 보다 보면 ‘말도 안된다’ 내지 ‘저게 뭐야~?’라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특히 정치 범죄 스릴러인 ‘돌풍’이 좀 더 심하다. 하지만 ‘’돌풍‘은 ’역사 드라마’가 아니라 ‘정치 범죄 스릴러’인걸 생각하고 보면, ‘드라마’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는 수준이다. 특히 67년생인 배우 김희애의 (의술이나 과학의 힘을 빌렸더라도) 매력적인 미모와 패션스타일은 또 하나으 재미를 준다.
그런데 두 편 보고 나면 의구심이 하나 남는다.
그동안 우리나라 시리즈물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대표적인 게 ‘오징어 게임’과 ‘더 글로리’다. 어느 나라 또는 문화의 사람들이 봐도 모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삼식이 삼촌’과 ‘돌풍’의 경우 우리나라의 역사를 모르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삼식이 삼촌’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혼란기를 거쳐 군사 쿠데타까지 이어지는데. 외국인들이 그런 것들을 이해하며 시청할 수 있을까? 역사를 잘 모르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먹힐까?
글로벌 OTT기업이 큰돈을 들여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만 시청한다면, 다음에 또 한국에서 제작하는 게 고민될 것 같다.
어쨌든 우리나라 60~70대 초반인 시청자들에게는, 두 시리즈 모두 더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일 것 같다.
추천!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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