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북한에 솔선수범은 없다
24-09-25 09:5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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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솔선수범은 없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지도층의 솔선수범은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당연하게 생각한다. 조선왕조에서 흉년이 들면 임금은 식사를 간소하게 차렸다. 이러한 경향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다. 지도자가 어떤 규칙을 정하면, 자신부터 솔선수범하는 건 당연시 된다.
하지만 적어도 북한은 다르다. 북한은 특수한 김씨 일가 외엔 모두 노예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씨 일가를 제외한 모든 북한 주민들은 무조건 명령에 따라야 하지만, 김씨 일가는 자기 맘대로 한다.
대표적인 게 ‘말’이다.
북한 내 한류의 영향으로 남한의 신조어가 넓게 퍼지자 남한 드라마를 본 중학생을 공개처형하는 등,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북한은 지난 해 남한식 표현들을 박멸해야 한다며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했다. 또한 북한 기자나 지도층을 대상으로 <괴뢰말 찌꺼기> 자료를 배포했다고 한다. 부부간에 ‘오빠’라고 부르지 못하도록 했고, ‘남친’, ‘여친’ 등 줄임말과 ‘글구’, '잼나다', '쪽팔리다' 등 은어, 속어들을 금지했다.
그런데 정작 김정은 위원장은 남한식 언어를 마구 사용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민 임시 숙소를 방문해 연설을 하며, 북한에서는 거의 안 쓰는 남한식 표현을 여러 차례 썼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설 서두에서 흔히 사용하던 동지 혹인 인민이라는 말 대신 ‘주민’이라고 했고, 노인이나 늙은이를 한국식으로 ‘어르신’이라고 했으며, 텔레비죤도 ‘TV’라는 한국식 표현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텔레비죤을 ‘TV’라고 하는 사람은 수상하니 신고하라는 내용이 북한 반간첩 포스터에 있다.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사용한 ‘병약자’ ‘험지’ ‘음료수’ ‘폄훼한다’ 등도 북한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전했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5월 평양에서 열린 전위거리 준공식 때 살이 비치는 상의에 수탉머리를 하고 등장한 바 있어, 이 스타일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한다. 그러자 북한이 '수탉머리'와 '살이 보이는 옷'에 대해 체제를 좀 먹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적인 현상이자 뿌리 뽑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고 주민들에게 금지를 선포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독재도 있나 싶다. 안하무인에 자기 멋대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이런 왕조를 칭송하고 간첩질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교도소에 넣을 게 아니고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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