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여자라서 부러울 때
24-09-24 09:43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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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부러울 때
남자들이 여자가 부러울 때가 있다.
가장 부러운 건 군대갈 때다. 왜 이 땅에 ‘사나이로 태어나 할 일도 많다만’ 군대를 가야 하는지, 여자들이 부러울 뿐이다.
군대 말고도 여자가 부러울 때가 종종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비 많이 올 때다.
특히 요즘처럼 폭우가 쏟아지고 길에 물이 흘러갈 때, 여자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남자들은 출퇴근할 때 양복(정장)이나 정장은 아니더라도 적당히 예의 갖춘 복장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와서 바지가 온통 젖고 신발에 물이 들어가면 골치 아프다. 걸을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뜨뜻해진 물이 지나다니고, 신발 안이 온통 질척거린다. 사무실에 도착하면 일단 신발과 양말을 벗지만, 맨발로 있기에 민망한 경우도 있다.
게다가 점심시간이나 퇴근할 때까지도 마르지 않는다. 찝찝한 신발과 양말을 도로 챙겨 신고 점심 먹으러 나가거나 퇴근해야 한다. 하루종일 기분이 찝찝하다.
반면 여자들은 비가 올 때 반바지나 치마를 입고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출퇴근 하는 경우가 많다. 비가 아무리 와도, 젖거나 신발에 물 들어가 질척거릴 일이 없다. 사무실에 도착해도 수건이나 휴지로 닦으면 끝! 습도는 높아도, 하루종일 찝찝할 일은 없다.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필자는 요즘 아침에 비가 많이 오면 아예 샌들을 신고 출근한다. 비가 아무리 많이 와도 걱정이 없다.
복장이 자유로운 남자들은 요즘 이렇게 출퇴근하며, 구두나 운동화 신고 고생하는 남자들이 불쌍해 보인다. 그래서 복장에 신경 써야 하는 일부 남자들은 아예 샌들을 신고 구두나 다른 신발을 가방에 들고 출근하기도 한다. 신발이 비에 젖는 걸 막아주는 보호 커버도 있지만(사진),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다.
아무리 복장이 자유롭다지만, 출퇴근할 때 조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 건 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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